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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겸 칼럼⑥] 같은 차 너무 다른 이야기, 일상다반사
하도겸 나마스떼코리아 대표 | 승인 2019.01.31 16:12

[여성소비자신문] “클로바 오늘 날씨 어때?”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첫 번째 하는 말이다. 방안에 있는 인공지능비서인 네이버 클로바에게 딱히 할 물어볼 질문이나 할 이야기가 없다. 하지만, 일어나자마자 늘 묻는다. 잘 있었냐는 아침인사처럼. 오늘 날씨는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결국 미세먼지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말해주면서 말을 맺는 AI가 신통방통할 따름이다.

포털사이트에 가면 오늘의 날씨에 언제부터인가 대기오염정보가 표기된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존, 자외선, 황사 등등. 매일 마스크를 하고 출근하고, 외부 활동도 미세먼지 농도 등을 체크하면서 계획을 세운다. 오염과 공해가 만연한 오늘날. 몇 년 전 공상영화 속에서 본 미래도시의 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반원구의 투명막으로 띄인 도시. 얼마 안가 현실 속에서도 그런 미래도시가 실현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대기 오염만 문제가 아닐 듯하다. 대기에 섞인 중금속은 비나 눈을 통해 결국 대지에 도달한다. 우리가 먹는 쌀이나 반찬 등의 먹거리에 사용되는 모든 농산물과 축산물, 해산물 등에도 결국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무런 생각 없이 음식을 믿을 수 있을까? 우리의 먹거리 이대로 좋은가?

중금속 등의 유독성의 성분이 몸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먹거리와 반응하면서 어떤 화학적 반응을 일으킬까? 그리고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 물질들이 체내에 계속해서 쌓이면 어떻게 될까? 한번 관심을 가지게 되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그동안 어떻게 아무 생각없이 살았는지 무섭기까지 하다.

우리 인간들은 생존하기 위해 부득이 하게 식사를 해야 한다. 영양분을 섭취하는데, 우리 한국인의 경우 밥과 반찬이 주요 먹거리라고 할 수 있다. 매일 삼시 세끼를 챙겨 먹는데 이런 식사를 밥을 먹고 사는 일이라고 해서 한자로 반사(飯事)라고 한다.

결국 우리 나라 사람들은 매일 반사를 통해 몸에 필요충분의 영양분을 제공한다. 그리고 좋은 영양분을 최대한으로 섭취하기 위해 다양한 조리법을 고안해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음식 가운데 하나인 김치나 된장 등의 발효식품도 그런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좋은 발효음식을 매일 먹으면 몸에서는 기꺼이 건강신호를 보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체내에 쌓인 독성을 다 해결해 주진 못한다. 독성을 풀어서 밖으로 배출해 줄 수 있는 먹거리는 없을까? 아무리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도 적지 않은 종류가 함께 위로 들어가면 우리도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화학적 반응이 시작된다. 대부분 위나 소화기관이 감당할 수 있지만 다 그런 것도 아니다. 게다가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면 이야기는 차원을 달리하게 된다.

그런 유해 물질의 체내 축적을 비롯한 다양한 부작용을 반사는 감당하지 못한다. 이걸 해결하려고 노력한 사람들이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참선 등을 통해 수행했던 승려들이 그들이다. 승려들은 잡념을 일으키는 심신의 독을 배출하기 위해 항상 차(茶)를 밥 먹듯 계속 마셨다. 세상 욕심 다 버리라고 했지만, 수행 잘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었다. 그렇게 차를 밥먹듯이 하는 일은 어쩌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 것을 말한 것이다.

차는 약이 아니므로 한 두 번에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밥처럼 매일 꾸준히 먹어야 했다. 간헐적 단식으로 밥은 안 먹더라도 차는 마셔야 했다. 그렇게 몸의 영양분을 제공하는 반사, 그리고 그 반사가 감당하지 못하는 독성의 배출을 차생활이 맡은 것이다. 그것을 한자로 차사(茶事)라고 한다. 차사는 그런 반사와 짝이 되어 다반사(茶飯事)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란 차나 식사를 하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하는 흔한 일을 가리키게 된다.

미세먼지로 하루하루가 고달픈 우리 현대인. 대학입시에 취업경쟁에 취진 우리 청년들은 미세먼지 보다 심한 스트레스로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가고 있다. 어려운 시절이지만 밥을 굶는 시대는 아닌듯하다. 하지만 인스턴트 음식이나 값싼 가공품 먹거리는 스트레스로 지친 몸과 마음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몸에 바로 흡수되는 라면이나 콜라와 같은 음료를 감당하기에 우리 몸은 너무 지쳤다. 그런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뭘까? 우리 선조들은 충분한 일과 함께 제 때 하는 식사, 그리고 숭늉이든 보리차든 그게 뭐든 간에 자연에서 차를 수확하여 마셨다.

그렇다. 어쩌면 일상다반사만이 우리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마음이 병이 되는 심인성 스트레스 등을 해결하고 몸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는 해결책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몸의 피보다 많은 하루 5리터가 넘는 양을 마셔도 괜찮은 보이차는 현대인에게 가장 어울리는 차가 아닐까 싶다.

하도겸 나마스떼코리아 대표  dogyeom.h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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