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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내면아이의 특성
김혜숙 백석대학교 교수 /마인드웰 심리상담센터 상담 | 승인 2019.01.28 09:54

[여성소비자신문]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기 몸을 책임지고, 자기 마음을 책임지고, 자기 자녀를 책임지고, 자기 인생을 책임지는 것이다. 그러나 어른이라고 모두 참다운 어른이 아니다. 그 내면에는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 의존성과 책임 회피성, 불신, 공허함을 쫒는 광기, 충동성을 조절하지 못하는 충동장애자, 알코올 중독자, 이상 성격장애로도 나타난다.

미국의 존 브레드쇼(John Bradshaw)는 “중독자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지나친 과잉보호나 지나친 통제, 방치를 당한 자녀들은 정서적 학대를 받고 자란 것이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통제가 심한 폭군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아이는 존재 가치에 대한 수치심으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독립적인 성인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자기도취가 심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자녀는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상처로 자꾸 회피할 방법을 찾게 되고 자기능력을 과소 평가한다는 것이다.

자녀들을 유기하거나 버림받은 상처들은 자기혐오로 이어지고 부정적인 자아상이 형성되기 쉽다. 정서적으로 숨 막히게 하는 부모의 예를 들면, 아이를 지배해야 적성이 풀리는 부모, 아이가 꼭 자기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기를 바라는 부모, 아이가 자신처럼 한 몸이길 바라는 부모, 나의 욕구를 아이를 통해 채우려는 부모들 모두 ‘상처 받은 내면아이’가 자리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 해결하지 못했던 슬픔, 상처, 좌절, 실망, 상실감, 억울함을 간직한 채 위로받지 못하고 비난과 학대 속에서 성장한 것이다. 그래서 마음속 깊은 곳에 ‘미해결된 과제(unfinished business)’들을 다시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어린 시절의 부정적인 경험이 어른이 된 후에도 성찰되지 못하면 무의식 가운데 되풀이 되는 경향이 강하다. ‘상처받은 내면아이’는 모든 부부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이며 인생에서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상처받은 내면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어떤 특성으로 나타나는지 존 브레드쇼(John Bradshaw)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상처받은 내면아이는 혼자라는 느낌이 강하다. 어린시절 부모에게 거절당하고 혼자라는 외로움과 자책들은 우울로 이어지고 대인관계에서도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며 피해의식에 사로잡힌다.

두 번째는 의존성이 강한 융합으로 나타난다. 불안이 많은 사람, 외부의 시선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자신의 소신 있는 선택과 결정이 어렵고 타인에게 의존하고자 한다.

세번째는 공격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 겉으로는 조용하고 착하고 오랫동안 고통을 참아온 사람이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돌변하는 경우이다. 어린 시절의 폭력과 학대, 해결되지 않은 억압된 감정들은 다시 무기력하게 학대당한 아이가 자라서 가해자가 되는 것과 같다.

네번째는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Disorders)로 나타난다. 자기중심적이며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으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실망과 좌절을 반복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 줄 완벽한 사랑의 대상을 찾아 헤매거나,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하여 섹스 중독, 관계 중독, 쇼핑중독, 일 중독에 빠진다.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끊임없는 칭찬과 인정을 추구한다. 부모에게서 받지 못했던 사랑과 관심을 자녀들에게서 보상받으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다섯번째는 관계에서 깊은 신뢰감의 부재다. 아이가 대상을 신뢰하지 못한 것처럼 세상은 아주 위험하고 적대적이며 예측할 수 없는 곳이라 여기게 된다. 항상 경계와 통제 가운데 자신을 보호하려 하므로 자아방어가 심하다. 아무도 믿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믿어 버리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높은 장벽을 쌓고 스스로를 외롭게 고립시킨다.

여섯 번째는 친밀감의 장애(Intimacy Dysfunctions)다. 가족들과도 심리적인 접촉과 연결이 어려운 사람이다. 일상의 잔잔한 행복은 느끼지 못하고 회피와 출구를 찾아 매일 밖으로 나가려고만 한다. 진정한 자기 인식이 없으므로 관계 속에서 친밀함을 경험하지 못한다. 가족들과도 무관심하며 차갑고 투명 인간 취급을 하며 내가 무엇을 잘못했지? 라고 묻는다.

일곱번째는 무질서한 행동(Nondisciplined Behaviors)이다. 성장 시 부모가 규범과 질서, 훈육을 통한 통제와 반복적인 훈련 대신 방임과 방치로 유기했다면 자녀는 규범이나 질서를 내면화하여 행동으로 나올 수 없다.

마지막으로는 중독적, 강박적 행동(Addictive/compulsive Behaviors)이다. 어린시절 상처받은 내면아이는 자신의 기분을 쉽게 바꾸고, 충동적인 행동으로 쉽게  알코올, 마약, 음식, 일, 감정중독, 물건중독에 빠지기 쉽다. 중독적 활동으로는 일, 쇼핑, 도박, 섹스, 지나친 종교 의식이 해당된다. 감정 중독 중 분노는 고통과 수치심을 덮어주는 자기의 방패막이다.

두려움 중독은 사소한 일에도 끊임없이 걱정하는 경우이다. 슬픔 중독은 자기 존재 자체가 슬픔인 경우이다. 기쁨 중독은 어떤 것도 나쁘게 보지 않는다. 억지웃음이나 좋은 이야기만 하는 사람으로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척하는 것이다. 물건 중독으로는 돈이나 물건에 집착하여 술 모으기, 게임 캐릭터 모으기, 신발 모으기 등으로 나타난다.

김혜숙 백석대학교 교수 /마인드웰 심리상담센터 상담  kimhyeso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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