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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 스토어 성장과 변화의 기로에 선 ‘1세대 로드숍’
김성민 기자 | 승인 2019.01.26 14:27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2000년대 초반 중저가 화장품 전성시대를 이끌며 급성장하던 미샤, 스킨푸드 등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변화의 기로에 섰다.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은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올리브영·롭스 등 ‘H&B(헬스앤뷰티) 스토어’가 화장품 유통 채널로 급부상하며 고전하고 있는 것.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실적 부진에도 적극적인 인수로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7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11월 3단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화장품 업체 미팩토리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화장품 회사 두 곳을 추가로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미팩토리는 3단 돼지코팩이 인기를 끌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3단 돼지코팩은 지난해 여름까지 2000만장 이상 판매됐다. 이어 지난 2016년에는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어니시’와 바디용품 브랜드 ‘바디홀릭’, 색조 전문 브랜드 ‘머지’를 연이어 선보였다.

에이블씨엔씨는 미팩토리, 머지, 어니시 등 신규 브랜드를 2022년까지 1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생산, 물류, 유통, 해외 등 기존 에이블씨엔씨 인프라를 대거 미팩토리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월 23일 화장품 수입 유통 기업 ‘제아H&B’와 더마 코스메틱 화장품 업체 ‘지엠홀딩스’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양사와 체결했다.

제아H&B는 지난 2012년 설립된 화장품 수입 유통 전문 기업으로, ‘스틸라’, ‘뿌빠’, ‘부르조아’ 등 해외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지엠홀딩스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셀라피’를 운영하는 화장품 전문 업체로, 피부과 의사인 김지훈 원장이 지난 2012년 설립했다. 

특히 제아H&B의 수입 색조 브랜드들과 지엠홀딩스가 운영하는 ‘셀라피’는 이미 헬스앤뷰티(H&B)스토어와 백화점, 면세점, 다양한 온라인 마켓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에 에이블씨엔씨는 제아H&B와 지엠홀딩스 인수로 다양한 브랜드를 확보함과 동시에 유통 채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현진 에이블씨엔씨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번 인수로 당장의 실적 확대와 미래 성장 가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며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인수한 미팩토리, 제아H&B, 지엠홀딩스 등 새 식구들과 함께 진정한 종합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킨푸드 매각 수순 밟나

스킨푸드는 미샤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킨푸드는 지난해 10월 8일 경영 악화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최근 조윤호 스킨푸드 대표는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채권자협의회에서 스킨푸드와 스킨푸드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자회사 아이피어리스를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채권자 대표들에게 밝혔다.

스킨푸드와 아이피어리스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총 1772억원 규모다. 조 대표는 스킨푸드 지분 77.28%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이피어리스는 스킨푸드 지분율이 93.1%다.

스킨푸드는 2014년부터 경영상황이 악화되며 4년 연속 영업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가맹점에 인기 제품을 공급하는 데도 차질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스킨푸드는 “2015년 메르스(MERS)와 2016년 사드(THAAD) 갈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지속 감소하면서 시장의 침체국면과 공급 과잉을 겪었다”면서 “여기에 노세일(No-sale) 원칙 고수와 온라인 유통채널의 부족 등으로 매출 감소와 영업 손실이 누적됐다”라고 설명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스킨푸드의 매출은 1269억원으로 전년(1690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2017년 부채 총계는 434억1511만원으로 총자본 55억5770만원을 넘어서 부채비율이 781%에 달했다.

H&B 스토어 ‘매출 2조’ 눈앞

올리브영·롭스 등 ‘H&B(헬스앤뷰티) 스토어’의 성장도 화장품 유통 시장의 판도를 급속히 바꿔놓고 있다.

기존 로드숍 매장이 해당 브랜드 제품만 구매할 수 있는 반면, H&B 스토어에서는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한 번에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어 최근 화장품 쇼핑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500억원, 2013년 6320억원에 불과했던 H&B 시장규모는 2016년 1조2000억원, 2017년 1조7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2조원을 돌파해 5년내 3조원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현재 1070여개 매장으로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한다. 그 뒤로 GS리테일 왓슨스(WATSONS)가 189개로 2위, 롯데쇼핑 롭스(LOHB’S)가 96개 매장을 운영하며 3위를 달리고 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부츠(Boots)’ 브랜드를 통해 10개 매장을 선보이며 경쟁에 합류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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