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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국내 은행권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5대 은행에서만 연말연초 2000명 넘게 짐을 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들이 최대 3년치 임금에 학자금 등 후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희망퇴직 신청자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결과 약 600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규모(400여명)보다 50%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임금피크제 전환 직원을 비롯해 1965년 이전 출생 팀장·팀원급과 1966년 이전 출생 부점장급 등도 추가로 대상자에 포함된 영향이란 분석이다.

희망퇴직 신청자는 직위와 연령별로 21개월~39개월치의 특별 퇴직금을 지급받는다. 이는 지난해 지급됐던 18개월~36개월치에 3개월 더 추가된 것이다. 여기에 자녀 학자금 지원이나 재취업 지원금 중 하나를 선택 지원받는다.

지난 1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신한은행에서는 230여명의 직원이 떠날 예정이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 중 1960년 이후 출생한 부지점장급 이상 일반직과 1964년 이후 출생한 4급 이하 일반직·RS직·무기계약인력·관리지원 계약 인력이다.

신한은행 희망퇴직 직원은 기본 퇴직금에 더해 나이 등에 따라 8개월~3년치 월급과 같은 특별 퇴직금을 받는다. 여기에 자녀 1인당 대학학자금 최대 2800만원, 전직·창업 지원금 1000만원 등을 추가로 지원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6일까지 올해 임금피크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을 신청받았다. 대상은 만 55세에 도래하는 1964년생 직원 약 330명이다. KEB하나은행은 특별퇴직금으로 최대 31개월치 월급을 지급을 주며, 자녀 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도 지급된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약 600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명예퇴직 신청은 10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퇴직금은 재직기간과 연령별로 다르나 20~36개월치가 지급된다.

우리은행도 지난 연말 임금피크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마무리했다. 대상자 500명 중 약 400명이 신청했다. 우리은행은 특별퇴직금으로 최대 월평균 임금의 36개월치를 주며, 중학교 이상 자녀 1명당 학자금 2800만원과 재취업 지원금 명목 2000만원 등도 지급할 예정이다.

정부도 은행권의 희망퇴직은 독려하는 분위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5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큰 변화가 와도 대처하지 못한다. 은행도 마찬가지"라며 "이를 위해 은행에 대해 눈치 안 줄테니 희망퇴직을 적극 하고 퇴직금을 올려주는 것도 적극 권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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