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의혹을 본격적으로 수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뿐 아니라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까지 압수수색했다. 고의적 분식회계에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는 삼일 등 회계법인 4곳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날 오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회계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회계법인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주주 간 약정(콜옵션) 공시를 고의로 누락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고, 이후 지난달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자회사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검찰에 두번째로 고발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선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고 이후 관련자 등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삼성 물산이 포함되자 재계에서는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주식교환 비율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가 커졌고, 이 부회장은 합병 이후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 과정이 그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이뤄졌다는 의혹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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