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국내 대형항공사의 항공 마일리지가 내년부터 소멸되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국적 대형항공사 2개사의 마일리지 운영 실태 조사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2개 항공사로부터 관련 자료들을 받아 항공 마일리지 운영 실태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지난 2008년 마일리지 회원약관을 개정하고,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정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2008년 7월 1일, 10월 1일 이후 적립분부터 유효기간을 적용한다. 2008년 적립된 마일리지는 2019년 1월 1일부터, 2009년에 적립된 마일리지는 2020년 1월 1일부로 소멸되는 등 연간 단위로 순차적으로 소멸되는 식이다.

즉 대한항공 고객의 경우 2008년 7~12월,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10~12월에 적립한 마일리지를 올해 연말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유효기간이 만료돼 내년 1월 1일부로 소멸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 두 항공사에 쌓인 마일리지 액수는 총 2조6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2008년 적립된 항공 마일리지의 소멸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항공 마일리지를 쓰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마일리지로 예약할 수 있는 좌석이 적고, 사용처도 한정돼 활용도가 낮다는 것이다.

실제로 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할 수 있는 좌석은 비성수기 기준으로 전체 좌석의 3%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최근 국토교통부는 항공사들과 합의해 휴가철 등 극성수기에도 마일리지 좌석을 5% 이상 배정하기로 했다.

마일리지 사용처도 대한항공의 경우 로고상품 및 옷 보관, KAL호텔, 그랜드하얏트 호텔,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등 국내외 호텔 등이 포함됐으며,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 유사한 수준의 로고상품, 금호리조트 계열 호텔 및 리조트, CGV영화 예매권 등이다.

이에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항공 마일리지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마일리지 사용 방식에 있어 "양도·판매·상속이 가능한 해외 항공사와 달리 국내 항공사는 마일리지로 항공권 좌석 예약조차 어렵다"며 "그간 마일리지 포인트가 직계가족에 대해서만 (합산할 수 있게)돼 있는데 다양하게 (사용) 가능하도록 업계와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