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구광모 LG회장이 故 구본무 회장의 ㈜LG 주식11.3% 가운데 8.8%에 대한 상속세 7200억원을 과세 당국에 신고했다. 구 회장을 포함한 상속인들의 총 상속세는 9215억원에 달한다.

㈜LG는 故 구본무 회장이 보유했던 ㈜LG 주식 11.3%(1945만8169주)에 대해 장남 구광모 대표 8.8%(1512만2169주), 장녀 구연경씨 2.0%(346만4000주), 차녀 구연수씨 0.5%(87만2000주)로 각각 분할 상속받았다고 지난달 2일 공시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 등 상속인들은 이를 과세당국에 신고하고 상속세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1차 상속세액을 29일 납부했다. 상속인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최대 5년간 남은 상속세를 나눠 납부한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의 상속세는 재계에서 납부된 상속세 중 가장 높은 액수다. 지금까지는 2003년 암 투병 중 타계한 故 신용호 교보그룹 명예회장 유족의 상속세가 1830억원대로 가장 높았다.

현행법상 증여나 상속 규모가 30억원 이상일 경우 과세율은 50%에 달한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상속할 때는 ‘할증’ 세율이 적용된다. LG그룹의 경우 구 회장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지분율이 50% 미만이어서 할증률은 20%다.

한편 이번 상속에 따라 구 대표의 ㈜LG 지분율은 기존 6.2%에서 15.0%로 늘어 최대주주가 됐다.

LG 관계자는 "상속인들은 국내 역대 상속세 납부액 가운데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LG 주식에 대한 상속세를 관련 법규를 준수해 투명하고 성실하게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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