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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란 푸른언덕 대표 "사랑과 힐링이 공존하는 ‘푸른언덕’을 만들고 싶어요"
김희정 기자 | 승인 2018.11.29 14:45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 푸른언덕 김정란 대표(1960년생)는 전라남도 완도의 사후도라는 작은 섬에서 태어나 섬을 바라보며 심미안을 길렀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진학을 하지 못할 정도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으면 미래가 열린다”는 믿음으로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온 여성CEO이다.

김 대표는 삼십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대학에 진학해 주경야독을 하며 상명여자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지금은 남편과 함께 학습지와 참고도서를 유통하는 도서출판 푸른언덕이라는 총판을 운영하고 있고, 서울 청계산 입구에 아기자기한 유럽식 명품 도자기와 그릇, 소품 등을 판매하는 ‘푸른언덕’이라는 카페 겸 매장의 대표이기도 하다.

“도서총판 푸른언덕은 출판사의 참고서를 공급받아 서초와 강남 지역의 서점으로 납품을 하는 일종의 유통사업입니다. 33년째 남편과 출판 총판 일을 함께 해오면서 여러번 유럽여행을 다닐 기회가 있었어요. 유럽의 곳곳, 골목골목을 찾아다니다 보니 그곳의 아기자기한 유럽식 명품이나 소품을 소장하는 취미를 갖게 됐습니다.

예쁜 걸 워낙 좋아하고 집도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 소품을 사서 집을 꾸미는 것을 좋아했죠. 그렇게 해서 시작된 취미생활이 사업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곳에 푸른언덕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제 사업장의 일을 시작하게 된지는 벌써 9년이 되었어요.” 그녀는 유럽 여행을 다니면서 우리나라 어딘가에도 유럽 명품을 판매하는 차별화된 매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남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역발상을 실현한 곳이라 볼 수 있다.

“산 밑에 누가 이런 카페라든가 도자기샵을 내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남이 하지 않는 것, 남이 갖고 있지 않는 소품들이 있는 매장을 설립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여성들이 옷에서부터 신발, 백 등에 대해 명품을 좋아하잖아요. 그릇도 마찬가지에요. 우리도 생활수준이 높아지다 보니 식당문화가 옛날과 달리 많이 발달하기 시작했어요. 옛날에는 그야말로 먹고 살기 바빠 그릇에 대해선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죠.

그러나 지금은 생활수준이 높아지다 보니 ‘식탁을 아름답게, 예쁘게, 행복하게 꾸며서 가족과 담소를 하면서 식사를 하는 마인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죠. 그러다 보면 음식이 맛도 있어야 하지만 시각적으로 그릇도 중요해졌어요. 맛있는 음식을 예쁜 그릇에 담으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 문화를 바꾸자’, ‘식당 문화를 바꾸자’라는 컨셉으로 푸른언덕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노하우라면 남들이 감히 비슷하게라도 따라오지 못하는 나름대로의 컨셉을 갖게 된 것입니다. 소품들 하나하나가 국내 어디에 가도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에요. ‘푸른언덕’에 가야만 구할 수 있는 소품들을 구하기 위해 유럽 전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귀한 것,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을 구입해 구해왔어요. 그게 ‘푸른언덕’의 차별화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원래 식당 같은 것을 운영하는 재능이 자신에게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업을 운영하다보니 이제는 피자도 만들고. 스테이크도 굽는 카페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와서 좋아하고, 또 예쁘다고 공감을 해주니까 좋아요. 또는 저는 이곳에서 이웃과 사랑을 나눌 수 있고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아요.”

사진=여성소비자신문

그러나 유럽식 명품 그릇이나 소품을 파는 매장인 ‘푸른언덕’ 사업체를 운영하는 데 그녀의 뒷심이 없었더라면 사업체를 계속 이끌어 오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수익이 나지 않고 제가 계속 투자만 하는 단계였습니다. 2010년에 이곳 매장을 매입해 약 20억원이 투자된 것 같습니다. 정말 뒷심이 없이는 지속할 수 없는 사업이었지요. 사람들이 예쁜 도자기나 그릇을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이 바로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더군요. 그 당시에는 이 사업을 해서 직원 월급이 안나왔다고 보면 됐어요.

지금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탓에 올해는 처음으로 면세점에 저희 바디제품을 납품하는 일까지 생겼어요. 그전에는 도매보다는 주로 소매로 물건을 팔았다고 보면 됩니다. 지금은 곳곳에서 선물세트 주문도 들어오고 있어요.

제가 애초부터 이 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쉬는 힐링코스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시작하게 된 것이니까요.

또 제가 이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매달렸으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지만 ‘뭐 돈을 벌려고 시작한 사업인가’라는 데 생각이 미치니까 수익이 생기지 않더라도 ‘직원들 월급만 줄 수 있으면 다행이다’라는 생각으로 운영을 해왔던 것 같아요.

누가 비싼 장식품을 선뜻 사겠어요. 그러나 저는 ‘푸른언덕에 가면 여성들이 좋아하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장식품과 그릇들을 볼 수 있다’는 그런 컨셉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여기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손님이 별로 없으면 없는 대로 만족하며 지내게 되더군요.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게 또한 감사한 일이지요.

사람들이 와서 ‘너무 힐링이 된다’ ‘어떻게 여자들의 마음을 이렇게 잘 아느냐’ ‘여자들의 로망인데 이런 걸 어떻게 할 생각을 했냐’고 하면 기쁜 마음이 듭니다.”

그는 푸른언덕을 이끌어온 경영이념에 대해 “오너가 나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경영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절대로 안됩니다. 우리 직원들과 더불어, 함께 해야 하는 것이고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금을 많이 내면 또 그만큼 사회와 국가에 도음을 주는 일이겠죠”라고 강조했다.

경영자는 열심히 일을 해서 수익이 많이 나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돕는 사회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복지가 다른 곳과 비교해 뒤지지 않을 정도로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녀 역시 여성CEO로서 힘든 고비를 겪을 때도 있었다.

“사업을 하다 보면 힘든 고비가 파도처럼 밀려온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럴 때마다 파도에 떠밀려 가는 것이 아니라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무리 잘 되는 기업일지라도 경기가 좋을 때도 있었지만 거의 경기가 좋았던 때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CEO의 책임감이란 어떤 어려움이 온다고 해도 거기에 흔들리지 않고 뚝심있게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마음이 필요한 거죠.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나 이것 못해’ 하면서 중도에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김 대표는 국민여성리더스포럼 초대회장을 지내면서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저는 완도에서도 더 들어가는 섬에서 자랐습니다. 어릴 때 매우 어렵게 자랐어요. 그때 저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면서 돈을 많이 벌면 어머니를 도와야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어머님도 하늘나라로 가시고 자연스럽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차원으로 가게 되었어요.

시각장애인이라든가 고엽제 환자들을 돕는 일부터 장학금을 내는 것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뒤늦게 대학교에 가게 되면서 모교에 장학금이라든가 발전기금을 내면서 나처럼 어렵게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위해 뭔가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어느날 교회에서 피아노를 치는 시각장애인을 만났어요. 저렇게 어려운 환경에서도 아름답게 피아노를 치는 것을 보고 평생 저런 분들을 도와야 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말자’ ‘도울 수 있을 때 돕자’라는 게 저의 신념입니다. 여유가 있다고 해서 누구를 돕게 되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내가 물질을 많이 가지고 있든 가지고 있지 않든 간에 이웃을 돕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여유가 없을 지라도 그분들은 나보다는 더 어렵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조금씩 돕고 있어요.”

김 대표는 원래 부지런한 성격이다. 그런 그녀도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란 쉽지 않았다.

“새벽에 일찍 출근해 회사일을 하루 종일 하고 집에 들어가면 지치죠. 그러나 집에서도 항상 정리정돈을 해야 하고 너저분한 것을 못 보는 성격이라 집안 일도 해야 했어요. 처음에는 집안 일을 제가 도맡아 했지요. 그러다 보니 체력에 한계가 왔어요. 이제는 힘들고 어려운 일은 도우미 아주머니라든가 다른 분들의 손길을 좀 빌리기도 합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이 사업을 키워서 어려운 소외계층을 힘닿는 데까지 돕고 싶다고 말했다. “푸른언덕의 영향력으로 인해 많은 어려운 사람들이 힘을 얻는 사업체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총판업을 같이 하고 있는데 총판을 통해서도 학교에 발전기금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꿈이라면 장학재단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거에요.”

그녀는 마지막으로 “‘희망 실종 시대’ ‘N포 세대’로 살면서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나의 자식이자 제자와 같은 청년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입니댜. 그들도 얼마든지 시련을 극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어요. 더 나아가 진정으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삶’을 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것이라고 봐요. 그 일을 위해 하나님이 오늘의 나를 만드셨다고 믿기 때문이죠”라고 말을 맺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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