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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협동칼럼⑦]농촌은 힐링 공간이며 안식처
권갑하 도농협동연수원장 | 승인 2018.11.19 11:14

[여성소비자신문]올 한해 큰 관심을 끈 단어를 꼽으라면 ‘힐링’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소소하지만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이나 “인생은 단 한번 뿐이다(You Only Live Once)”는 생각으로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며 소비하는 ‘YOLO(욜로)’ 열풍도 맥을 같이 한다. 자존감과 독립심을 심어주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삶의 태도 또한 이러한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일까. 서점가에서도 삶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고 웃픈 현실을 위트로 풀어낸 힐링 에세이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확실한 내편 인증”의 ‘당신이 옳다’나 “나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세상과 가까워지는” ‘컴 클로저’ 같은 책들이 그런 범주에 속한다.

이러한 트렌드에 편승해 힐링 명언을 담은 책상용 캘린더도 인기를 끌었다. 위안과 용기를 주는 한 줄의 문구로 일상에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을 선물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흔들려도 좋으니 꺾이지만 마라.”, “그 또한 지나가리라.” 같은 명언 한 줄은 삶의 중심을 잡아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소중하다.

박목월 시인은 ‘夏蟬(하선)’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올 여름에는 매미소리만 들었다./ 한편의 시(詩)도 안 쓰고/ 종일 매미소리만 듣는 것으로/ 마음이 흡족했다.” 느긋하고 편안한 시인의 심사가 손에 잡힐 듯 느껴진다. 매미소리를 듣는 일상의 작은 기쁨에서 큰 충만감을 얻는 시인의 자족의식이 무척이나 숭고하게 다가온다.

여행도 이젠 힐링 콘셉트다. 너도나도 ‘힐링’을 붙여 모객을 하고 스파 등 제법 구색을 갖춘 힐링센터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일부에서는 상류층을 상대로 한 고액의 힐링 프로그램까지 내놓고 있다니 가히 힐링시대라 부를만하다.

하지만 농업·농촌을 찾는 힐링 만큼 참다운 힐링이 있을까 싶다. 녹색의 자연 속에서 살 때 스트레스가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 보고서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 식물이나 동물을 기르면 책임감과 생명 존중의식이 생기고 사계절을 거치면서 기다림과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되며 자연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게 되는 농촌에서의 삶은 무척이나 소중하다.

농업·농촌에서 균형 잃은 삶을 회복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치유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농촌은 5천만 국민들의 마음이 고향이자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안식처다. 농촌에서는 주변이 모두 정원이며 채소와 나무를 가꾸는 재미와 경험은 참다운 힐링을 제공한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건강한 상상력을 키워주는 체험 공간이기도 하다.

때마침 국회에서 자연을 통한 치유와 휴양문화에 관심을 갖고 ‘농업의 힐링 산업화’ 입법을 추진하고 있고 농업인과 관련 단체들은 농업·농촌을 소재로 한 힐링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도시민들도 이제는 농업과 농촌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힐링을 얻는 그런 건강한 도농 융합의 삶을 영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권갑하 도농협동연수원장  sitop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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