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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선위 "삼바 2015년 회계처리기준 변경은 고의적 분식회계"
한지안 기자 | 승인 2018.11.15 15:57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기준 변경에 대해 고의적 분식회계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검찰 고발, 대표이사 해임 권고 및 과징금 80억원 부과가 의결됐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매가 즉시 정지됐고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도 받게 됐다.

증선위는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기준을 '취득가액(종속회사)'에서 '시장가액(관계회사)'으로 변경, 4조5000억원의 지분평가 차익을 거두었다고 회계처리한 것이 의도적 분식회계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바이오에피스가 개발 중이던 신약이 판매승인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지분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바이오젠이 바이오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져 관계회사로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에피스를 설립 당시인 2012년부터 관계회사로 처리했어야 한다고 봤다. 합작상대인 만큼 바이오젠의 권리나 콜옵션 가능성 등을 미리 고려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증선위는 또 삼성의 내부 문건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2년부터 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김용범 증선위원장 겸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재감리 기간에 내부문건이 금감원에 제보됐고 금감원이 새로운 조치안을 만들 때 매우 중요한 증거로 제시됐다"며 "광범위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아주 중요한 증거로 활용됐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입수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11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보낸 이메일에는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을 부채로 보고 시장가액 평가를 통해 회계에 반영할 경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막기 위해 ▲합작계약서상 콜옵션 조항을 수정해 소급적용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 ▲콜옵션 평가손실 최소화 등 세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이 부채로 잡히는 것을 피하려 '콜옵션 평가불능 의견서'를 채권평가회사에 요구해 입수했다는 내부 문건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전 회계연도에도 콜옵션 부채를 인식했어야 함을 2015년에 인지했지만 콜옵션의 공정가치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사전에 마련한 상태에서 이에 맞춰 외부평가기관의 평가불능 의견을 유도했다"며 "이를 근거로 과거 재무제표를 의도적으로 수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바이오에피스 투자주식을 취득원가로 인식하면서 콜옵션 부채만을 공정가치로 인식할 경우 회사의 재무제표상 자본잠식이 될 것을 우려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배력 변경을 포함한 다소 비정상적인 대안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봤다.

증선위는 이날 2012~2014년 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판단하는게 옳았던 만큼 2015년 회계처리기준을 취득가액에서 시장가액으로 바꾸며 대규모 평가차익을 인식한 것은 취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검찰 고발, 대표이사 해임 권고 및 과징금 80억원 부과를 의결했다. 이번 조치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매가 즉시 정지됐고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도 받게 됐다.

한편 사측은 이에 반발하면서 행정소송을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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