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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13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 이사진에 서신을 보내 비핵심 자산 매각 및 자사주의 대규모 매입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 임원진에 보낸 서신에 콘웨이맥킨지에 의뢰한 컨설팅 보고서를 포함했다.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심각한 초과자본 상태”라며 “현대차는 8조~10조원, 현대모비스는 4조~6조원에 달하는 초과자본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가 현 소유 구조 하에서 배당으로 주주환원을 하면 현대차그룹이 이중 23%를 받게 되므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최소 14조원을 주주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킨지는 또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이를 통해 얻은 대금을 주주에게 환원해야 한다"며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에 대해 "자동차회사답지 않은 지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입에 100억 달러가 들었는데 건립에 추가적으로 50억~10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전부지 매입후 현대차 3사는 140억달러의 시장가치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 각 계열사 이사회에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하는 것을 포함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엘리엇 등 다른 주주들과 협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3.0%, 2.1%, 2.6% 확보하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개입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현대차의 3분기 어닝쇼크 및 신용등급 하락으로 주가가 떨어져 5000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그룹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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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차 그룹의 숙제는 엘리엇 뿐만이 아니다. 현대자동차 ‧ 기아자동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광주시와 회사간 협약이 체결되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힌 상태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와 현대차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2년까지 사업비 7천억원을 들여 빛그린산단에 연간 10만대 규모 소형 완성차 공장을 세우고, 임금을 업개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1만2000개 일자리를 신설한다는 프로젝트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국회 예산 심의 일정을 고려해 15일을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앞서 지난 6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자동차산업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재앙을 불러 올 실패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하부영 지부장은 "국내 경차 시장규모는 14만대 정도로 이미 포화상태"라며 "실패할 것이 분명한 광주형 일자리로 인해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차도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광주형 일자리를 통한 포퓰리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유발과 반값 노동조건을 야기하는 광주형 일자리 추진을 중단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 노조도 "광주시의 좋은 일자리를 반대하거나 기득권을 지키려는 투쟁이 아니다"라며 "광주형 일자리 강행은 기존 완성차 공장 지역과 갈등만 유발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상태다.

노조는 "경차와 소형차 생산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광주형 일자리 실현은 광주시민이기도 한 기아차 광주공장 약 8천명 조합원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며 "중복 과잉 투자로 1·2·3차 협력업체에 종사하는 수만 명의 일자리도 위기에 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4분기 실적 회복도 문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 실적이 줄줄이 하락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환율 및 안전 관련 비용의 일시적 상승으로 실적이 악화했고 모비스는 완성차 생산이 부진하면서 실적이 함께 떨어졌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지나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76.0% 감소한 28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출액은 1.0% 증가해 24조4337억원, 당기순이익은 67.4% 감소해 306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2%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3.8%p 떨어졌다.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73억원으로 알려졌다. 매출은 0.2% 감소한 14조743억원으로 집계했고, 순이익은 297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 전환함에 따라 실적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상황은 다르다. 기아차 측은 "통상임금 비용을 제외하고 영업이익을 들여다보면 3200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실정"이라며 "올해 2분기에 비해서도 2300억원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실적악화에 이어 부품계열사 현대모비스 실적도 하락했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해 462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8조4273억원, 순이익은 6.8% 감소한 4497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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