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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갑질, 문제의 본질 아냐...'웹하드 카르텔'에 주목해야"
한지안 기자 | 승인 2018.11.07 10:06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여성단체들이 ‘웹하드 카르텔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을 양진호 개인의 문제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놨다. ‘양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 영상이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녹색당, 다시함께상담센터 등 16개 단체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하며 “수년 전 웹하드 카르텔 내부인에 의해 촬영된 양진호 폭행 영상이 선정적으로 보도되며 시선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불법음란물 유통을 개인의 폭행이나 도적성 문제로 치부하기 보다 '음란물 웹하드 카르텔'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 여성단체들에 따르면 ‘웹하드 4각 카르텔’은 업로더-필터링 업체-웹하드 업체-디지털 장의사 업체로 구성된다.

필터링 업체를 인수한 웹하드가 '리벤지 포르노' 등을 걸러내지 않고 유통시키고, 영상의 피해자가 이를 온라인상에서 지우기 위해 찾는 디지털 장의사 업체조차 웹하드 업체 혹은 필터링 업체에 포함되어 있다는게 이들의 분석이다.

즉  웹하드에 유통되는 불법음란물의 피해자가 이를 삭제하기 위해 웹하드 업체에 돈을 지불하는 기형적 구조가 형성됐다는 뜻이다.

이날 여성단체들에 따르면 양 전 회장이 실 소유주인 ‘위디스크’는 필터링업체 ‘뮤레카’를 인수해 불법음란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않도록 했다. 위디스크는 뮤레카가 걸러내지 않은 음란물은 시장에 유통하며 헤비업로더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했고, 뮤레카는 동시에 디지털장의사 업체 ‘나를찾아줘’도 운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유승진 활동가는 이날 “위디스크를 비롯, 사이버성폭력 산업구조에 종사하는 직원 대부분은 자신의 업무가 여성 피해자를 만들어내는 행위임을 인지하고도 동조한 사람들”이라며 “웹하드 업체가 노동자가 근무하는 직장인지, 사이버성폭력 피해 규모를 확대하는 범죄 집단인지 똑바로 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리아 사무국장은 같은날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위디스크‧파일노리 직원들은 여성폭력의 가해자이자 공범자”라며 “사이버성폭력을 통해 축적한 자본과 웹하드 카르텔을 근무자가 모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은 마치 언론에서 직원이 갑질의 피해자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그 사람들은 여성폭력의 가해자이자 공범자이지 대중들의 동정과 공감을 받을 위치가 아니다”라며 “양 회장이 폭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배경에 이 사이버성폭력을 통해서 축적한 자본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리아 사무국장은 또 “‘사내 복지 중의 하나가 리벤지 포르노를 싸게 볼 수 있다’는 식의 글을 올린 전 직원도 있을 정도”라며 “지금이라도 폭로자가 되거나 혹은 반성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임원급은 전부 수사를 받아야 할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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