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지난 8월 인상된 원유가격의 여파로 최근 우윳값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에 이어 이달부터 삼양식품이 생산하는 우유제품 가격도 인상됐다.

삼양식품은 '삼양우유' 가격을 이달부터 평균 3.9%(소비자가 기준) 인상했다. 삼양우유는 삼양식품의 자체 브랜드이다.

인상폭은 용량에 따라 3.5∼5% 수준이다. 200㎖ 제품이 750원에서 780원으로, 930㎖ 제품은 2550원에서 2650원으로 인상됐다. 다만 자체 브랜드 제품 중 '삼양유기농우유'는 가격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밖에도 이달 들어 B2B제품 가격도 3.6% 가량 인상했다. 삼양식품은 파리바게뜨와 롯데푸드 파스퇴르 등에 B2B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우윳값 인상은 지난 8월 낙농가로부터 공급받는 원유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2013년 이후 우유 공급 과잉으로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춰 공급했으나 최근 원유가격 인상 및 주 52시간 시행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 7월 24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원유(原乳) 수매가격을 ℓ당 926원으로 기존보다 4원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원유가격 인상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낙농가들로부터 원유를 공급받는 유가공업체도 우유제품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간 것.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8월 생산비용 증가에 따라 우유제품 가격을 3.6%(흰우유 1ℓ 기준) 인상했다. 당시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이었다.

이후 남양유업도 지난달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우유제품의 가격을 평균 4.5% 인상한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도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 관계자는 “원유(原乳)가격 인상 외에 그동안 누적된 생산 및 물류비용 증가,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유제품 가격이 오르며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커피, 빵 등 가공식품의 가격이 덩달아 오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2013년 한국낙농육유협회가 원유 가격을 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06원 인상했을 때, 매일유업과 서울우유가 연이어 흰 우유 가격을 인상했고 커피 전문점인 폴바셋, 스타벅스 등도 라떼 등 우유가 들어간 메뉴의 가격을 올린 바 있기 때문이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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