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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협의회 "평화와 번영, 양성평등으로 이뤄내야"'제 53회 전국여성대회' 개최
한지안 기자 | 승인 2018.11.01 15:27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평화와 번영, 양성평등으로!’를 주제로 제53회 전국여성대회를 서울 코엑스에서 31일 개최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1959년 창립 이래 대한민국 모든 여성의 지위향상과 권익신장을 위해 활동해왔으며 현재 17개 시·도 여성단체협의회를 포함한 61개 회원단체, 500만 회원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대표 여성단체협의체다.

1962년부터 개최된 전국여성대회는 매년 전국의 여성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정한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우리사회가 당면한 여성과제를 공론화하고 새로운 활동방향을 제시해 왔다. 또한 여성대회에서는 여성발전에 기여하신 분들을 발굴하고 표창하여 그 업적을 빛내고, 앞으로 여성발전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평화와 번영, 양성평등으로'를 주제로 한 이날 전국여성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를 포함한 본회 61개 회원단체 500만 회원을 대표하는 전국의 여성 지도자 2000여 명과 정계, 학계, 시민사회계 내빈이 참석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행사에 대해 “여성이 사회에서 겪는 차별을 해소하고 평화와 번영을 향하여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제안 및 방안을 마련하는 등 여성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날 여성대회는 기념식에 앞서 전국 17개 시·도를 포함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61개 회원단체의 단체기 입장과 주제강연으로 시작됐다. 주제 강연은 고경빈 남북 하나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고 이사장은 ‘여성과 평화번영’을 주제로 “최근 한반도 정세는 흐름의 방향이 바뀌는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며 “10년 만에 한반도 평화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기회가 열려 있을 동안에 한반도 평화의 둑을 공고히 세워야 한다”며 “(북한의)비핵화 약속이 순조롭게만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약속 이행 과정에서 또다시 어려움에 봉착할 경우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평화의 둑을 쌓는 일은 정부 당국자들의 몫이 아니다. 사회 각계각층이 자기 분야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보탤 때 평화와 안정의 둑은 보다 빨리 만들어지고 튼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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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편 평화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교류협력을 통해 분단을 극복하는 노력과 함께 우리 사회 내부적으로도 사회 문화적 성숙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일도 중요하다. 우리 사회에는 현재 3만 명의 탈북민들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 여성”이라며 “과거보다 많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여성차별 구조와 일과 보육을 병행하기 어려운 직장환경 등은 여성이 대부분인 탈북민의 정착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이사장은 이날 “통일을 준비하면서 우리 사회가 이전보다 한 단계 성숙하고 살기 좋은 공동체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장래 일을 미리 대비하는 문제라기보다는 오늘 당장 우리가 착수해야 하는 현안”이라고 말을 맺었다.

이날 개회식 주요 내빈으로는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김정숙 세계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당대표, 정의당 이정미 당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의원, 자유한국당 김순례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윤종필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김삼화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송희경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국회의원, 김경오 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이연숙 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이 초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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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기념식에서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미투 운동으로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 현실의 민낯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고 6.13 전국지방 선거를 통해 여성 대표성의 현 시각을 다시금 알 수 있었던 의미깊은 한해였다”며 “우리 사회 내에서 상하 권력 관계에 의한 성을 매개로 하는 각종 폭력이 발생해왔다는 사실은 온 국민들로 하여금 크나큰 분노를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 정부에서도 문제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인지하여 다방면에서 여성 범죄 방지 및 여성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 젠더의식을 비롯한 양성평등 문화 의식이 없다면 아무리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제도 및 정책이라 할지라도 평등한 사회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차별과 성폭력은 근절되어야 함이 분명하지만 민의를 대표한다는 국회마저 여성 국회의원이 17%만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현실이다. 6.13 전국지방 선거 공천과정에서 여성공천이 참으로 미미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앞으로 진보와 보수를 넘어 전국의 여성 후보들을 적극적으로 공천하도록 요구하는 운동을 강력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와 번영을 통하여 한반도 내의 여성 교류를 활성화하고 통일의 과정에서 여성들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통일안보위원회, 남북교류위원회, 한국통일 여성협의회 등의 활동을 통하여 여성의 힘으로 통일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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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저는 두 딸을 둔 아버지로서 지금이 진정한 ‘여성의 시대’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아직도 우리 사회 전반에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유리천장은 여전히 두껍고 임금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미투 운동의 태풍이 불고 있음에도 성폭력과 묻지마 살인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안전한 삶을 살 권리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비롯한 여성운동 지도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 또한 국회의장으로서 여성이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고, 당당하게 권리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개선에 혼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차별에 맞선 흑인 여성의 도전을 그려낸 영화, ‘히든 피겨스’의 포스터에는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용기에는 한계가 없다는 문구가 나온다”며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했고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기회와 도전이 시작될 것이다. 한국 여성들의 강인함과 용기를 통해 진정한 여성의 시대,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는 여성들이 모든 분야에서 제약 없이 역량을 발휘하고 정당하게 보상받는 날을 앞당기겠다. 여성의 대표성이 장관 30%를 넘어서서 민과 관의 모든 부문에서 더 확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삶을 파괴하는 모든 범죄에 단호하게 대처해서 그것을 뿌리 뽑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성들도 더 큰 자신감과 책임감으로 더 당당히 활동하고, 더 과감히 도전하기를 기대한다. 시대는 여성의 더 많은 참여와 역할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또 “기나긴 세월 유형무형의 제도와 인습이 여성들을 옥죄고 짓눌렀다”며 “그래도 여성들은 인내하고 배려하며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필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나라를 잃었던 기간에는 독립운동을 돕거나 직접 총을 들었고, 권위주의 시대에는 남성과 함께 항쟁하고 함께 희생됐다”고 말했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그러면서 “이제 여성의 교육수준은 남성을 넘어 세계 최고에 이르렀고, 사회진출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확대되고 있다. SNS는 여성의 연대를 급속히 넓히면서 여성의 정치 사회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여성의 진출이 부진했던 정치와 경제의 영역도 여성에게 훨씬 더 넓은 문을 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감히 단언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1962년 전국여성대회 첫 대회는 '오늘의 한국, 오늘의 여성, 일으키고 세우자'라는 구호를 내걸었고, 그 구호는 현실이 됐다. 한국도, 여성도 함께 일어섰다. 한국의 도약은 여성의 도약과 함께 이루어졌다. 대한민국은 여성 여러분에게 크나큰 신세를 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국여성대회는 '평화와 번영, 양성평등으로!'라는 주제를 내놨다. 동북아시아의 화약고로 세계에 걱정을 주었던 한반도가 앞으로는 평화의 발신지로 인류에게 희망을 주기를 기원한다. 그렇게 가는 길을 훨씬 더 많은 여성이 함께 걷기를 바라고, 북녘의 여성 동포도 동참하면 더욱 좋겠다”고 강조했다.

축사에 이어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대한민국 모든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지 않고 매일 매일이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2019년 여성운동 활동 방향과 비전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스카프 퍼포먼스를 실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결의문은 ▲남북교류협력의 전과정에서 여성의 역할과 참여를 확대하고 통일 정책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 ▲여성폭력 근절 및 처벌을 강화하며 전국 미투지원본부의 활동을 통해 여성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 ▲고용과 노동에서의 여성 차별 근절‧동일 노동 동일 임금‧유리천장 타파‧가족친화적 노동환경 조성에 앞장설 것 ▲공공 및 민간 부문의 모든 의사결정과정의 여성의 동등한 참여를 목표로 하는 정책 방안을 수립 및 시행토록 역량을 결집할 것 ▲주거, 건강 등 생애 주기별 복지정책과 일자리 정책 수립을 촉구하고 실행할 것 ▲양성평등 문화의 정착을 위해 사회 전 분야에서 평등 교육이 이루어져 우리 사회에 올바른 가치관이 확립되어 양성평등 문화가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 등을 다짐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또 2부 시상식을 통해 김소은 김포산부인과 서울여성병원 원장에 51회 용신봉사상,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에 올해의 여성상, 박은혜 한양이엔지 차장에 2018 여성 1호 상을 시상했다. 우수지방자치단체장 상은 원창묵 강원도 원주시장, 박성일 전라북도 완주군수, 조은희 서울특별시 서초구청장이 수상했다.

사진제공=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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