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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무서운 골병(骨病)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 승인 2018.10.26 09:54

[여성소비자신문]10월 20일은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국제골다공증재단(IOF)이 세계적인 인구의 노령화로 더욱 심각해져 가는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촉진시키고자 벌이고 있는 국제적인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제정한 기념일이다.

국제골다공증재단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유엔 산하 비영리 기구로서 85개국에 있는 172개의 골다공증학회를 관장하며 골다공증을 비롯한 근골격계 질병의 예방, 진단 및 치료를 위한 과학적 이해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인류의 고통을 줄이고자 일반인은 물론 각 정부의 관심과 예방치료를  위한 노력을 고취하는 시대에 부합하는 중요하고도 꼭 필요한 사회운동이다.

골다공증은 ‘골밀도의 약화로 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되는 골격계 질환’(미국 보건원)이다. 즉, 우리 몸의 뼈로부터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 뼈의 밀도가 낮아지고 구조가 엉성해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에서 발생하는 병적증세를 말한다.

허리가 구부정해져서 지팡이나 휠체어에 의지하는 노인들은 물론 넘어져 조금만 다쳐도 뼈의 골절로 병원신세를 져야하는 젊은이들에게도 약해진 뼈는 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하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공포의 대상이다.

우리말에 골병이 들었다는 말이 있다. 심한 육체 또는 정신적 부하로 신체에 생기는 병적 증세로서 겉으로는 전혀 드러나지 않지만 고통스럽고 회복이 어려운 만성질환을 일컫는다. 뼈가 약해져서 생기는 근골격계 질환은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나 증세가 없어서 모르고 지내다가 골절과 같이 병고가 나타난 후에야 심각성을 인지하게 된다.

즉, 골병 들고 나서야 후회하고 그 후에야 조심하는 뒷북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러나 한번 나빠진 골격의 치료와 회복이 더디어서 이미 기동능력과 독립적 활동이 어려워진 상태에 이르고 이로 인한 운동부족은 근육의 퇴화, 비만, 당뇨, 순환계 질병은 물론 귀의 돌발성 난청까지 불러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기에 골병은 암보다 더 무섭다라는 말도 듣게 된다. 과장된 표현 같지만 40년가량 의료를 담당한 어느 병원 원장께서 정년 퇴임 기념 회식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들려준 덕담이다.

노인이 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덕분에 암의 조기 진단 확률이 높고, 현대 의학기술 발달로 초기 암 완치율이 매우 높다. 그리고 혹시 암세포가 있더라도 세포증식이 느리기에 면역치료나 통증치료로서 삶의 질을 유지하기 쉽다는 점에서 50세 이후에는 암보다 치료와 회복이 어려운 골병이 더 무서운 병고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골병은 한번 발생되면 골병 그 자체보다는 2차적인 병고로 삶의 질이 낮아지고 수명이 단축된다. 골병의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는 골다공증, 골연화증, 관절염, 척추염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 중에서 가장 빈번하고 치료와 회복이 어려운 것이 골다공증이다.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골다공증 유병률이 여성의 경우 50대는 15.4%, 60대 36.6%, 70대 이상은 68.5%로 연령이 10세 증가할 때마다 약 2배씩 증가하였다.

한편 남성의 경우는 50대 3.5%, 60대 7.5%, 70대 이상 18.0%로 조사되었다. 원인에 따라서 폐경 후 노인성 골다공증을 일차성이라 하고 특정 질병이나 약제 등의 오남용 때문에 발생하는 것을 이차성 골다공증이라 분류하기도 한다. 이차성 골다공증은 발병요인 질환을 치료하거나 약제를 중단하는 것이 대책이 되지만 일차성 골다공증은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골절이 발생하고 나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자신의 골다공증을 아는 여성은 24%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리고 골다공증 골절이 죽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서 넓적다리 부위의 대퇴골 골절로 1년 내 사망에 이를 확률이 무려 15~20%이고 5년 생존율은 80% 이하로 낮아진다고 한다.

이 골병의 위험인자로는 유전적 요인, 식습관, 생활습관, 약물오남용 등이 있지만 이 중에서도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제골다공증재단에서 예방대책으로 강력히 추천하고 있는 세 가지는 칼슘, 비타민D 그리고 운동이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서양인과는 달리 칼슘 함량이 높은 생우유를 그대로 마시면 설사를 일으키는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어서 우유 소비량이 적다.

게다가 우리 식단에 풍부하게 올라오는 녹황색 채소나 콩에 들어있는 수산(oxalate)과 피틴산(phytate)은 소화관에서 칼슘의 흡수를 방해한다. 한편 우리의 짠 음식과 인산함량이 높은 커피나 탄산음료들의 과다 섭취로 칼슘의 체외 배출이 높다.

부족하기 쉬운 칼슘 섭취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당이 들어있지 않은 우유나 발효유제품인 치즈나 요구르트 소비를 높이고 커피나 탄산음료의 소비를 낮추며, 필요하면 칼슘 보충제의 복용이 권장된다.

비타민D는 소화관에서 칼슘의 흡수를 돕고 뼈의 형성에 관여하여 골밀도를 증가시키는데 필수적인 영양소다. 이 비타민은 우리 피부에 햇빛을 충분히 쪼이면 피부에서 생합성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현대인들의 생활이 주로 실내에서 이루어지며 햇빛에 의한 피부노화를 막기 위해 자외선이 차단되도록 화장하기 때문에 피부에서 형성되는 비타민만으로는 요구량에 미치지 못한다.

2016년에 국내 연구진이 한국 성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혈중의 비타민D 대사물질 농도를 검사함으로 이 비타민의 영양 상태를 조사하였다. 안타깝게도 대상자 중 약 3%만이 영양상태가 양호하였고 77%가 결핍상태 그리고 나머지 약 20%는 불충분하였다. 햇빛을 충분히 쪼이지 못한다면 계란, 우유, 생선, 버섯, 굴 등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데 이들 식품에도 비타민D의 함량은 그리 높지 못하다.

따라서 차선책으로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운동은 두가지면에서 골병예방을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된다. 즉, 성장기나 폐경이전의 운동은 골량과 골밀도를 증가시켜 뼈의 강도를 높이고 폐경 이후의 운동은 뼈로 부터 칼슘이 빠져나가는 골손실을 방지하여 뼈의 강도를 유지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운동으로 근력이 증가되고 균형감각이 높아져 넘어지는 거나 낙상에 의한 골절을 막아준다.

이처럼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와 적절한 운동이 골병방지를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전략이다. 이에 더하여 50세 이상이 되면 1~2년 마다 골밀도 검사를 실시하여 위험 요인이 있으면 전문의사의 진료와 치료를 받아 암보다 더 무서운 골병을 예방함으로서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노후를 즐기기 위한 근골격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kkucwka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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