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해외 계열사 지분 현황을 허위로 공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격호(96) 롯데 명예회장이 항소를 취하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을 맡은 사단법인 선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부(부장판사 임성철)에 항소취하서를 제출했다.

신 회장은 앞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신고 대리인에 대해 대리 과정에서 지휘·감독 의무를 다할 수 있었음에도 회피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관련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단하고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6년 9월 롯데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하면서 유니플렉스·유기개발(롯데백화점 내 식당 운영)·유원실업(롯데시네마 매점 운영)·유기인터내셔널 등 4개사를 계열사에서 제외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 4개사는 신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 5조원이 넘는 대규모 기업집단은 총수 및 일가가 보유한 기업과 지분 내역을 공정위에 보고하고 공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신 명예회장은 광윤사 등 해외 계열사가 주식을 소유한 국내 11개 소속회사의 주주현황 자료에 해당 계열사를 동일인 관련자가 아닌 기타 주주로 허위 기재한 혐의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혐의로 지난 2016년 9월 신 명예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과태료 5억7300만원을 부과했고 검찰은 신 명예회장을 벌금 1억원에 약식 기소했다.

공시규정을 위반한 계열사는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롯데알미늄, 롯데캐피탈, 롯데건설,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롯데로지스틱스, 롯데푸드,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등 11개 회사다.

신 명예회장측은 1심 당시 법원 선고에 항소했지만 이달 12일 이를 취하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