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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유진투자증권의 전산사고와 관련, 다른 증권사와 예탁결제원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16일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월 발생한 유진투자증권의 해외주식 거래시스템 전산 사고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유진투자증권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와 예탁결제원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서 개인투자자 A씨가 지난 5월 유진투자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울트라숏 다우 30' 종목 665주를 전량 매도하는 과정에서 전산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A씨는 665주를 매도했지만 당시 그가 실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은 166주였다. A씨가 해당 주식을 매도하기 전날 ETF가 4대1 주식병합을 단행했기 때문. 그러나 유진투자증권은 주식 병합 결과를 시스템에 뒤늦게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예탁원으로부터 주식병합 여부는 미리 통보받았지만 병합 날짜와 관련해서는 당일 알게 됐다. 예탁원에서 병합 후에서야 알려줬다"며 "거래 정지가 최대 한달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투자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매매거래 정지를 늦춘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유진투자증권은 A씨에게 약 1700만원의 초과 수익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A씨는 "정당한 거래였다"고 거절, 금감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지난 9일 증권사 거래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짐에 따라 유진투자증권과 예탁원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유진투자증권이 수작업 등으로 대응하는 등 (해외 주식 합병) 등을 반영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하며 "증권사가 내부통제나 위험관리에 대해 투자하고 있지 않은 것은 유진투자증권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또 "예탁원이 다우 ETF 병합 소식을 유진투자증권에 넘겨줘 크게 잘못이 없다는 시각이 있는데 정교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며 "현재 누구의 잘못인지 모르겠지만 예탁원은 보다 정교한 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필요하다며 예탁원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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