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BMW 차량 화재사건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리콜원인에 대한 의구심과 현행 리콜 방법에 대한 신뢰성이 크게 훼손되면서 모든 현안이 크게 부각되고 있으며, 이제는 늦장 대응에 대한 국내 관련법 개정이나 신설 등 다양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폭염에 의한 자동차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국민적 관심사가 지속성을 띠고 있고  차량이라는 속성상 자신의 일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감과 관심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 속에서 차량 화재라는 공포감은 다른 사람에게 크게 전달되면서 자신과 가족의 일이 될 수 있다는 연대감은 더욱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이 중 최고의 화제로 떠오르는 사안 중 하나가 바로 차량용 소화기라고 할 수 있다.

연일 자동차 화재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설득력이 크게 증가하면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차량용 소화기의 구입 열풍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차량 화재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초기 진화가 중요한 만큼 운전석 옆에 소화기가 있다면 활용을 통해 운전자가 조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언급할 정도로 차량 5인승 이상의 모든 자동차에 소화기 설치를 의무화하겠다고 했으나 자동차 제작사 등의 반대로 인해 슬그머니 포기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얼만 전 필자는 이러한 포기 움직임을 반대하는 칼럼을 기재하기도 헀다. 최근 BMW 차량 화재와 더불어 일반 자동차 화재가 연일 확인되면서 다시 한번 차량용 소화기 설치 의무화에 대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필자에게는 지속적으로 정부 및 관련 기관에서 차량 소화기 의무화와 관련해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차량 소화기 설치를 반대하는 의견으로는 공간 확보 미비와 비용 상승은 물론 심지어 흉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논리와 소화기 무게로 연비도 떨어진다는 황당한 이유도 있어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차량 화재는 이러한 논리보다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으면서 더욱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물론 의무화가 가능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상황이다. 자동차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비용 상승은 물론 운전석 근처에 자리마련을 위한 별도 설계 등을 언급하고 있고 무조건적인 반대 논리도 있는 상황이나 안전과 생명 확보라는 측면 에서는 모두가 설득력과 명분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어떠한 소화 재료를 사용해야 할지, 어느 정도 크기로 할 것인지, 자동차 제작사의 의무화인지 아니면 차량 구입 후 소유자가 갖추어야 할 의무 장비가 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여러 면에서 설치 의무화를 할 명분은 매우 크다. 그렇치 않아도 우리나라는 연간 4천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상황이어서 OECD국가 평균보다 3배 이상 많다. 특히 연간 자동차 화재건수는 약 5천건이 넘어 하루에 약 13~14건의 자동차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폭염이 화재 속도를 높이면서 더욱 위압감과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어서 소화기 설치 의무화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소화기의 크기를 살펴보면 현재 시중에는 다양한 차량용 소화기가 판매되고 있고 예전과 달리 크기도 크지 않으면서 소형으로 제작된 고성능 소화 제작이 가능하다.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운전석 옆에 놓아둘 수 있는 공간은 충분하다. 여기에 항상 함께 강조되어온 유리 깨는 비상망치도 함께 놓아둘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소화 원료는 하론 등 고가의 비용부담을 주는 재료보다 대중성 있는 실용 원료를 사용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유리 깨는 비상 망치는 소형이어서 구입할 경우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공간이 적어도 되는 만큼 쉽게 놓아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우에 따라 자동차 제작사들이 비용부담을 크게 느끼는 만큼 위치 설계 등의 부담을 지양하고 신차 판매 시 딜러가 함께 구입해주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의무화의 명분도 중요하지만 신차 구입자들이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보유할 수 있도록 홍보나 캠페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사용법은 물론 트렁크 등에 두지 않도록 하는 것에 대한 홍보 역시 중요하다. 반대 논리의 경우도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합리적이고 중요성을 인지하는 공감대를 함께 느끼고 부담 없는 구입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

해외 선진국과 같이 차량용 소화기 의무화보다는 자진하여 필요성을 느끼고 자동차 제작사에서 제공한다든지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습관적으로 세뇌될 정도로 의무화 이상의 공감대 형성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목숨과 안전과 비교하면 비용적인 부분이나 다른 명분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이처럼 차량용 소화기 설치 의무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건이라 할 수 있다. 앞에서 밝혔다시피 의무와 선택이라는 소모성 싸움보다는 너도나도 함께 구비하는 필수 비상용품으로 자리매김하자는 인식이 중요하다.

필자는 강조한다. 비상용품 3세트 구비를 외친다. 차량용 소화기, 유리 깨는 비상망치, 탑승자용 안전 야광조끼 실내 탑재 등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관심이 실질적인 효과로 나타나 한명의 목숨이라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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