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2분기 6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정부의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추진으로 인한 3000억원 손실에 화력 발전용 수입 원료 가격 상승까지 더해져 취임 4개월 만에 김종갑 신임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3조1244억원 감소해 총 8147억원(잠정)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13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2분기 기준으로는 687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1294억원, 올해 1분기 1276억원에 이어 6년 만에 3분기 연손 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 전기판매량이 4.1% 늘면서 한전의 전기판매수익은 1조5000억원 늘었다. 그러나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민간발전사에 대한 전력구매비가 증가하면서 영업 적자가 났다.

한전은 이에 대해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2조원(26.7%) 증가했다며 원전 정비와 봄철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정지로 원전과 석탄발전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 구매비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1000억원(29.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1조2590억원을 얻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2조4280억원이 줄면서 총 1조169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입었다.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월성 1호기 폐로 비용 약 5600억원을 2분기에 반영하면서 영언손실보다 당기 순손실이 커졌다.

한전은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은 여름철 냉방수요로 인한 판매량 증가와 높은 판매단가가 적용되는 계절별 차등 요금체계 영향으로 2분기보다 영업이익을 기록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상반기 보정 조치 등으로 정비일수가 증가했던 원전의 경우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으로 종료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전체적으로 가동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반기에 유휴 부동산 매각 등을 추진하며 경영을 효율화 하고 원전 수주 등 신규 해외사업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흑자를 내려면 전기 요금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3분기 실적에는 정부가 최근 주택용 누진제를 7~8월 간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힌데 따라 발생한 3100억원의 손실도 반영된다.

지난 4월 "회사운영 전반에 걸쳐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김 사장의 고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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