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 직원들이 임대주택 보수공사를 맡긴 하도급 업체에 무상으로 자택 수리를 시키고, 공사감동 담당 공무원은 다른 하도급 업체 대표로부터 회식비 등 명목의 현금뿐만 아니라 등산화·노트북을 받아 챙기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감사원은 특허청·강진군·한국도로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경기평택항만공사 등을 대상으로 ‘공공부문 불공정관행 기동점검’을 진행해 징계·문책요구 6건, 주의요구 11건, 통보 6건, 통보(비위) 2건 등 총 27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SH공사 산하의 한 주거복지센터에서 일하는 공사감독 담당 공무원 A씨는 2014년 1월부터 11월 사이에 센터장 등의 부탁을 받고, 임대주택 보수공사 하도급 업체에 직원 3명(퇴직)의 주택을 무상으로 수리하도록 했다.

해당 공사 대금은 971만원 상당으로, 이후 A씨는 이 공사비를 보전하기 위해 관할 내의 다가구 주택 보수공사를 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공사비를 청구한 다음 허위 기성검사를 거쳐 2000만원을 계약업체에 지급했다.

이 밖에도 감사 과정에서 A씨는 2015년 4월부터 8월 사이 다른 하도급 업체 대표 C로부터 회식비 등 명목의 현금과 등산화·노트북 등 78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감사원은 A씨를 업무상 배임 및 수뢰혐의로, C사 대표를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

아울러 감사원은 SH 사장에게 A씨를 파면하고, 허위 공사비 청구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직원 2명을 경징계 이상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SH공사 관계자는 <여성소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감사원의 요청에 따라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게 되고, 인사위원회에서 징계수위를 결정하게 된다”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앞으로 공사 발주를 본사에서 직접 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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