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삼성증권의 '유령주식'과 유사한 사태가 지난 5월 유진투자증권에서도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A씨는 지난 5월 유진투자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울트라숏 다우 30' 종목 665주를 전량 매도했다.

문제는 당시 A씨가 실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 166주뿐이었다는 것이다. A씨가 해당 주식을 매도하기 전날 ETF는 4대1 주식병합을 단행했다. 그러나 유진투자증권은 주식 병합 결과를 시스템에 반영하는 작업을 뒤늦게 처리했고, 그 사이 A씨가 주식을 매도하면서 이같은사고가 발생한 것.

유진투자증권의 실수로 A씨는 초과 수익 1700만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사실을 파악한 유진투자증권은 매도를 제한하고 초과 매도된 499주를 사들였지만 존재하지 않는 주식이 '공매도'처럼 처리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이후 A씨에게 초과 수익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A씨는 "정당한 거래였다"고 거절, 금감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와 유진투자증권 해외주식 거래시스템에서 전산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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