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18.12.13 목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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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한의학박사의 생활건강]아이 키가 더 자라지 않는다?성조숙증
김성일 숨쉬는한의원 송파점 대표원장 | 승인 2018.08.08 10:53

[여성소비자신문]기록적인 폭염으로 연일 “덥다”는 말이 입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이런 가운데 여름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더위를 피해 노래방이나 PC방을 찾는 경우가 많다. 부모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여기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의 성장에 문제가 될까 걱정이다.

성장클리닉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한 번은 들어봤을 병명이 성조숙증(Sexual precocity) 또는 사춘기 조숙증(Precocious puberty)이다. 여자아이들의 초경이 일찍 시작하거나 남자 아이들의 발육이 빠르면 “우리 아이들 키가 더 크지 않는 걸까”라는 걱정에 이 두 단어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진다.

성조숙증이란 여자 아이의 경우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거나 9세 이전에 생리가 시작된 경우다. 남자 아이는 9세 이전에 고환이 갑자기 크는 경우에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겉으로 2차 성장이 뚜렷하지 않은 남자 아이들에 비해 여자 아이들은 월경이라는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있기 때문에 성조숙증은 여자 아이가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요즘 아이들의 발육이 빨라진 것도 성조숙증의 원인 중 하나다. 최근 우리나라 여성들의 평균 초경 연령은 11.98세다. 어머니 세대의 평균 초경연령이 14.41세였던 것에 비해 빨라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아이들이 나중에 키가 크는데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다. 이로 인해 부모들이 선택하는 치료법 중 하나가 ‘사춘기지연주사’로 알려져 있는 ‘루프린 주사’ 즉 ‘루피어데포주’다. GnRH(Gonadotropin-Releasing Hormone) Analogue 계열 제제로 흔히 강남에선 ‘루프주사’라고도 한다. 비용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면 20~30만원 정도다.

원래 이 약물은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진행형의 전립선암에 사용되는 약이다. 일종의 항암제로 볼 수 있다. 자궁내막증이나 암세포는 불필요한 조직이 급격하게 불어나는 상황이라 성장을 더디게 하는 약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이것을 여자 아이들이 맞으면 일종의 폐경이 오는 효과를 볼 수 있어서 사춘기가 늦어지게 된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좋은 방법일까.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인자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찾아서 맞춤 치료를 해주는 것이 정말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부모에게 받은 품부(稟賦)의 부족으로 생긴다고 했으니 현대의학에서 키는 선천적이라고 하는 부분과 뜻이 통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타고난 유전이 70%라면 나머지 30%는 후천적인 노력이나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고 봐야 한다. 잘 먹고 있는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키가 작다면 성장을 저해하는 인자들이 있는지 감별을 통해서 제거해주는 것이 성장치료의 기본이다.

성장을 저해 하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수면시간이 늦어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다. 두 번째는 먹어도 소화흡수를 잘 못하는 경우고, 세 번째 원인은 잘못된 자세에서 척추에 영향을 받는 경우다. 네 번째는 비염으로 코의 환기기능이 약한 경우다. 비강과 구강은 뇌 바로 아래 위치해서 뇌를 식혀주는 역할을 같이 한다. 뇌의 무게는 인체의 1/25밖에 안되지만 여기서 사용되는 포도당은 전체 사용양의 20%일 정도로 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있다. 코의 환기능력이 떨어지면 뇌 특히 성장호르몬 뿐만이 아니라 성선자극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성장에서 여러 환경의 개선 중에 비염치료가 같이 선행돼야 하는 중요 이유이기도 하다.

한의학 입장에서 살펴보자. 한의학에서는 저성장을 오지(五遲)증과 오연(五軟)증이라고 분류해 예로부터 병적인 부분으로 치료해 왔다. 위와 같은 요인들을 개인의 체질에 맞게 감별해 성장한약, 성장침과 뜸요법, 성장추나요법 등을 통해 문제점을 치료하고 있다.


 

김성일 숨쉬는한의원 송파점 대표원장  apolo32@ss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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