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 G9 사이트를 통해 2017년 5월 에어컨을 구입해 설치했다. 7월부터 사용하다가 7월말 경부터 가스가 새는 문제가 발견됐다. 판매자에게 요구하여 설치기사가 2회 방문했으나 가스주입만 해준다. 9월, 제조사에 서비스 요구하여 다른 기사분이 방문해 다시 가스만 충전하고 돌아갔다. 소비자 수리 불가로 교환이나 환불을 요청했으나 제조사에서는 설치 문제이기 때문에 처리가 불가하다고 한다.

# 에어컨을 구입한지 4년이 넘었고 구입 다음해부터 매해 가스 충전중이다. 올 때마다 기사는 가스가 빠져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며 유상수리로 가스 보충을 하라고 한다. 그러면 가스가 누출되어 해마다 유상으로 가스를 보충해야 한다는 말인데 제품 하자에 해당하는 것 아닌가.

# 삼성 스텐드형 에어컨을 2013년 여름에 구입했다. 2014년 사용하려고보니 찬바람이 나오지 않아 가스충전을 받았다. 2015년 또 작동이 안 되어 A/S를 요구하니 실외기쪽에 구리선에 문제가 있다며 무상 수리를 받았다. 2016년에 또 작동이 안 되어 문의하니 최초 설치가 잘못된 것이라며 재 설치해서 사용하라며 설치비 20만원을 요구했다. 최초 설치불량임을 삼성 측에서 명확하게 규명해주었으면 무상으로 재설치받을 수 있었을 텐데 3년이 지난 지금 와서 설치 불량이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

# 11번가에서 2014년도 겨울에 에어컨 구입해 설치했다. 2015년에 여름에 틀었는데 바람이 뜨겁게 나오는 것 같았다. 제조사에서 서비스 점검을 하더니 배관을 정품을 사용하지 않고 중국산 저렴한 것으로 설치해서 가스가 새는 것 같다고 한다. 시원하게 사용하려면 배관을 다 갈아야한다고 했다.

#2015년 6월, 하이마트에서 에어컨 구입하며 설치 받음. 다음해 여름에 사용하다가 가스누출을 확인해 판매자 통해 수차례 점검을 받았으나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아 가스 충전을 했다. 그러나 2017년 여름에도 시원하지 않아 다시 설치업자가 수리했으나 고쳐지지 않았다. 판매자 권유로 제조사 기사가 직접 와서 점검하여 기계적인 결함으로 가스가 계속 새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확인시점이 보증기간 2년이 지난 후라며 유상수리를 받으라고 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증가하며 에어컨과 관련한 소비자불만도 급증하고 있다. 7월 한 달 소비자단체에 접수된 에어컨 관련 소비자불만은 2320건이었다.

에어컨은 실외기와 실내기를 연결하는 제품의 특성으로 인해 제품 하자 외에도 설치불량과 관련한 상담이 많은데, 최근 들어 특히 가스누설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자가 제품을 판매하면서 설치 보증기간을 고지하지 않아 소비자는 설치 보증기간 내에 가스누설을 발견해도 재설치 등 적절한 처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정확한 원인 확인 없이 가스만 충전하다가 설치 보증기간은 물론 제품 보증기간까지 만료된 후에야 문제점을 확인하고 유상수리를 받는다는 피해도 접수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과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에어컨 관련 소비자 불만 중 가스누설에 대한 관련 상담은 2016년부터 2018년 7월까지 에어컨 상담 접수건 대비 15% 이상을 차지해 소비자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는 5685건의 15.6%, 2017년에는 7100건의 15.8%, 2018년 6월까지는 1822건의 16.9%였으며 2018년 한 달 동안 총 2320건의 21.1%로 확인되어 여름철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었다.

2017년부터 2018년 7월까지 가스누설에 관한 상담내용을 구매 후 발견한 경우와 이사 등으로 이전 설치한 경우로 나누어 봤을 때 구매로 인한 경우가 이전설치로 인한 경우 보다 월등하게 많았다.

2017년에는 총 가스누설 건수 1122건 대비 구매로 인한 경우가 67%였고, 이전설치로 인한 경우는 9%였다. 2018년에도 유사하여 가스누설로 인한 경우가 총 798건 중 구매로 인한 경우는 550건으로 69%인 반면 이전설치로 인한 가스누설에 대한 불만상담건수는 101건으로 13%에 그쳤다.

소비자는 구매방법으로 온라인 쇼핑몰, TV홈쇼핑을 이용하는 비대면 구매나 대형마트, 대형가전 전문매장 등 유통업체를 이용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 경우 판매자가 직접 설치하지 않고 별도의 용역계약을 맺은 업체를 이용하고 있다.

에어컨은 계절상품으로 보증기간이 2년이며 제조업체에서 직접 설치받는 경우 설치에 대하여도 2년을 보증받을 수 있으나 설치업체가 설치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설치 보증기간인 1년간만 보증을 받는다.

소비자는 1년의 설치 보증기간이 있다는 사전고지를 받지 못해 이 기간 내 가스누설을 발견하여도 재설치 등 근본적인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냉매가스 누설을 최초로 발견하는 시점이 제품 구입 1년 이내 인 경우는, 2017년에는 288건, 2018년 7월까지는 202건이었다.

설치에 따른 별도의 보증기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재설치를 요구한 소비자는 10건 미만에 그쳤다. 대부분 소비자는 제품 불량으로 교환이나 환불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설치업자나 제조사 서비스기사는 설치불량을 인정하면서도 근본적인 재설치 대신 손쉬운 가스 충전으로만 처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설치보증기간이 경과한 구입 1년 후부터는 유통사를 통해 구입한 소비자 경우는 판매자로부터 유상으로 가스주입을 받아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불량 제품의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는 상담이 많았다.

직영판매사를 이용한 경우에도 제조사 서비스센터 기사는 배관 등 하자가 발생한 부품이나 설치는 보증사유가 아니라며 무상으로 가스만 충전해주고 있다는 내용으로 상담이 접수되었다.

이러한 소비자는 결국 제품의 보증기간이 만료된 후에도 계속 유상으로 냉매가스를 충전하면서  근본적인 처리가 없음에 불만을 제기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소비자 상담건수는 2017년에는 286건, 2018년 7월까지는 234건으로 확인되었다.

에어컨 냉매가스는 미세하게 누설되기 때문에 설치보증기간 1년 및 에어컨 품질 보증기간 2년이 경과한 후 발견되는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 에어컨이 시원하지 않다는 소비자 항의에 따라 제조사를 통해 가스 누설을 발견하는 경우가 해당되었다. 2017년에는 179건, 2018년 7월까지는 114건의 상담이 접수되었다.

소비자는 가스누설이 제품자체 불량임을 주장하지만 제조사에서는 가스누설은 설치불량임을 주장하며 무상처리를 거부하고 있어 소비자는 유상으로 가스 충전을 받아야 했고, 심지어는 제품의 초기불량으로 확인되어도 2년의 제품 보증기간 경과를 이유로 유상으로 제품수리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설치에 따른 소비자 불만은 제조업체가 아닌 사설 설치업자를 이용한 경우였는데 소비자가 가스누설을 발견하여 재설치를 요구하려고 해도 설치업자와 연락이 안 되어 가스 충전도 원활하게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전 설치를 진행하며 비 정품 배관사용으로 인한 재설치비를 떠안는 피해도 있었다.

소비자 상담으로 확인된 가스누설의 원인으로는 실외기 내부배관의 용접불량이나 실외기 연결나사의 헐거움 등으로 나타나는 설치불량과 부식이 쉬운 알루미늄 소재의 배관 사용, 비정품 배관사용 등의 배관 소재불량의 문제 외에도 콤프레셔 불량이나 실외기 부품의 불량으로 인한 경우가 있다. 가스가 누설되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보증기간을 넘기거나 제조업체, 판매자, 설치업자가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소비자 피해가 증가하게 된다.

소비자가 구입하면서 판매자로부터 설치에 대한 보증기간이 별도로 있다는 고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소비자연맹은 에어컨 설치 후 설치일자와 보증기간이 명시된 스티커를 에어컨에 부착할 수 있도록 관련 업계에 요구할 예정이다.

에어컨 가스누설 발견 시 소비자들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첫째 유통업체를 통해 구입한 경우는 설치에 대한 1년의 보증을 약속받는다. 둘째 에어컨을 구입한 후 1년 이내에 가스누설 사실을 발견하면, 판매자에게 재설치를 요구한다. 셋째 에어컨 가스누설 원인이 설치점검으로도 확인되지 않는다면 구입 2년 이내에 반드시 제조사 서비스센터를 통해 실외기 부품에는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