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정효정 기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어린이 장난감 등 4000개 어린이용품의 유해물질 함유실태 조사 결과 211개 제품서 프탈레이트 함량 등이 국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9일 어린이용품 중 생활용품, 장난감류, 학용품 등 6개 제품군 4000개 제품에 대해 프탈레이트와 노닐페놀 등 15종 유해물질 함유실태를 조사한 결과 211개 제품(6.3%)이 프탈레이트 및 중금속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 장난감이나 인형 등 함유 가능성이 있는 1360개 제품 중 177개 제품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산 인형 제품에서는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41.03% 검출돼 함량기준인 0.1%의 약 410배 이상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속의 경우 모형완구 등 803개 제품을 대상으로 납, 카드뮴, 니켈 등 3종을 조사한 결과 52개 제품에서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중국산 모형악기(심벌즈)에서는 니켈이 1만4814.5㎍/㎠/week 검출됐다.

또한, 필통이나 책가방, 노트 등 18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와 중금속 모두 초과된 것으로 드러났다.

유기주석화합물(TBT)의 경우 조사대상 제품인 목재완구 97개 모두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닐페놀은 주로 잉크제품(형광펜 등) 64개 제품 모두 불검출됐다.

이외에도 염화에틸렌류와 알코올류가 사용될 수 있는 세정제 및 세척제 200개 제품 조사 결과 벤질알코올은 29개 제품에서, 페녹시에탄올은 55개 제품에서 각각 기준 이하인 0.001~0.93% 검출됐으며, 염화에틸렌류는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현재 법적으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짐볼이나 훌라후프 등 641개 제품 중 109개 제품(17%)에서는 프탈레이트 3종과 중금속이 검출돼 이에 대한 기준 대책이 요구된다.

이에 환경부는 국내 관련법 기준을 적용받는 제품 중 기준을 초과한 제품에 대해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등 관계기관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관리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위해성 평가를 실시하고 위해성이 확인될 경우 ‘환경보건법’의 ‘어린이용품 환경유해인자 사용제한 규정’에 반영해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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