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18.12.13 목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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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미 '이수미 팜베리' 대표 "베리농장 농부로서 소비자를 만나다"소비자와 기업이 찾아주는 농촌이길
김희정 기자 | 승인 2018.07.25 15:51
이수미 '이수미 팜베리' 대표'<사진 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도심 속 아기자기하게 늘어선 카페들과 빼곡하게 들어선 소문난 맛집들이 시선을 사로잡는가 하면 조용한 시골에 자리한 카페나 체험 농장도 눈에 뛴다. 경남 거창의 이수미 팜베리는 이미 블루베리 농장과 카페, 펜션이 어우러진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수미 팜베리의 이수미 대표는 6차산업 분야에서 활약하며 2016 농촌진흥청 농촌자원분야 경진대회에서 6차사업 우수가공상품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수미 대표는 1992년에 거창군으로 귀농해 2006년에 이수미 팜베리를 설립하면서 친환경 농업에 뛰어들었다.

거창이 고향인 이 대표는 서울의 한 유명 여성의류회사에서 디자이너를 꿈꾸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면서 어머니 마저 마음의 병인 우울증을 앓게 되어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저는 농사를 시작한지 27년이 됐어요. 23살때 제 가슴속에 농업이 가진 가치를 깨달으면서  생산적인 노동으로 성공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제가 처음 시작한 것이 바로 산란계 사업이었습니다. 양계사업에 뛰어 들어 이후 18년간 그 일을 했어요.

블루베리 사업은 2006년에 이곳에 땅을 산 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이곳 카페와 펜션 등 건물은 2010년부터 차츰차츰 짓기 시작해 작년 4월 29일에 완전히 지었어요.

작년 한해 동안 이곳을 방문한 사람이 2만명이 넘습니다. 농촌 공간을 체험해 보고 싶다며 이곳을 찾아온 견학생도 지난해 약 2천명이나 됩니다. 이곳은 음악과 문학이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도 바뀌고 있어요. 일주일 전엔 이곳에서 첼로연주회가 있었죠.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음악회나 문화행사 같은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곳은 유기농 베리, 블루베리, 복분자, 산딸기 등을 재배하는 곳이 약 1만4천평 정도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생산물은 유기 가공 생산품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직접 가공하는 시설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생산되는 가공제품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무척 노력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아이쿱 생협 등에도 납품할 것 같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제가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농부로서 소비자들과 만나는 활동, 농협 현장에서 소비자들과 만나는 활동을 계속 하고 있어요. 소비자단체, 여성단체 분들이 오시면 농업에 대한 진정성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고 있지요. 또 6차산업을 하시고자 하는 분들의 애로사항들을 나누기도 하고 우리가 성과를 내는 지점들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이 대표는 6차산업을 막상 해보니 농민들의 피를 말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농민들이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할 텐데 요구하는 서류가 산더미라 농사를 지어야 할 시간에 그 서류들을 준비하느라 많은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농산물 인증을 하나 받으려 해도 요구되는 서류와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요구하는 시설 기준도 까다로워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해결하기는 너무 어렵다. 1년 마다 인증을 연장하는 절차를 밞는 것도 번거로워 아예 인증을 포기하는 농부들도 많이 봤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국내산 농산물의 가치를 도시 소비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로 말했다.

“지금 음식문화가 굉장히 발달되어 있잖아요. 음료시장이나 식품시장은 향이나 색을 내는 기술들이 매우 발달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비해 국내산 농산물의 원료 소비가 너무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싶다는 것이 제 목표에요. 농가에서 직접 생산된 베리류를 가지고 제대로 된 음료를 사랑하는 국민이 먹게 하고 싶다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수입산 블루베리와 이 농장의 블루베리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큰 업체와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수입된 블루베리를 보면 냉동하지 않은 블루베리가 없어요. C유통업체에 가보면 1kg에 냉동 블루베리가 8천원 정도 합니다. 국내산 제품의 경우에는 현재 저희가 생산을 해서 그 다음날에 배송을 해도 쉽게 물러지고 과육상태가 빨리 변합니다. 그게 블루베리의 특성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보통 사먹는 베리류를 보면 냉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수입해서 오랜 기간 판매되고 있는데다 너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는 거에요.

저는 이런 사실들에 대해 소비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제품들이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온갖 것들이 첨가되죠. 그런 것들을 우리가 섭취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영양 성분 등은 제대로 섭취되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다. 이런 것들에 대한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돼야 한다고 봅니다."

베리는 항산화 효과가 우수해 노화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시력개선 효과, 심장 및 혈관 질환, 뇌졸중 등 혈액과 관련된 질명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2008년에 심은 베리들은 이 대표의 정성과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있다.

그녀는 베리를 심을 때 무농약을 고집했다. 초기에는 베리들이 벌레에 적응을 못해 피해가 막심했다. 많은 고심 끝에 베리 입장에서 생각하며 시간을 두고 기다리자 점차 베리들이 내성력이 생겨나면서 건강한 베리로 자라났다. 수확하는 양보다 베리의 품질을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듯 친환경으로 생산한 신선한 베리와 가공제품들을 직거래로 판매할 수 있어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소득도 올릴 수 있다.

블루베리 소스 곁들인 돈까스에 블루베리 와인 한 잔

이수미 베리팜 카페에서는 블루베리 소스로 만든 돈까스와 블루베리 비빔밥, 블루베리 샐러드, 블루베리가 씹히는 아이스크림, 블루베리 주스, 블루베리 와인이 일품이다. 돈까스는 임실치즈와 콜라보해 부드러운 돼지 안심에 임실치즈가 듬뿍 들어 있다.

블루베리 소스는 이수미 대표가 직접 개발했다. 마당에 있는 약초 항아리에 이수미 대표가 직접 개발한 식초와 간장이 담겨 있다. 이런 소스들이 이 카페 메뉴의 맛을 더하는 비결이다. 돈까스와 비빔밥에 곁들여 나오는 묵은지는 작년에 천 포기를 담궜다.

이 대표는 음식 세팅을 할 때도 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팅을 하라고 주문한다. 이 대표는 “식초도 그렇고 간장도 그렇고 농업도 그렇지만 무엇이든 금방 이루어지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이런 장맛처럼 오랜 시간 익어야 무언가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음식 맛을 보니 모처럼 도시를 떠나 이곳을 찾은 누구나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음식이었다.

그는 메뉴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한다.

“요즘은 밥보다 디저트를 선호하고 1인가구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라 농업도 변화하는 트렌드를 잘 알아서 현대인의 취향에 맞게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합니다.” 이수미 베리팜의 메뉴들은 하나같이 보라색과 분홍색 등이 어우러진 꽃들이 곁들여 나와 입맛을 돋운다.

그는 농촌이 희망을 갖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에 있는 과잉 생산되는 농산물에 대해서도 우리가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홍시나 대봉감 같은 것들은 생산량이 많은데 비해 소비가 둔화되어 판매가 많이 안되고 있어요. 이런 것에 대해 기업들이 조금 더 신경을 쓰고 활용을 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되고 소비자들이 자주 찾게 되면 기업들도 단가가 조금 올라가더라도 구매해서 가공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 방향으로 변화되는 것이 제가 바라는 것입니다. 농업현장을 관심있게 사랑해주시는 많은 소비자 분들과 함께 이 일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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