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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방법을 찾기 전에 아이의 욕구를 보라부모교육 칼럼
김진미 빅픽처가족연구소 대표 | 승인 2018.07.23 10:54

[여성소비자신문]“언니 것이 더 많잖아.”
생이 간식을 두고 트집을 잡는다. 동생의 욕구는 언니보다 더 많이 사랑받고 싶은 것이다.
“앞으로 그림 안 그릴거야. 난 그림을 못 그려.”

아이는 스케치북을 밀어내며 심통을 부린다. 정말 그림을 안 그리겠다고 선언한 것이 아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욕구가 좌절되어 슬퍼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행동 이면에는 욕구가 있다. 욕구와 연결되어 감정이 발생한다. 그런데 부모들은 흔히 겉으로 드러난 감정과 행동만 보고 말한다.

“왜 욕심을 부려, 언니거랑 똑같잖아.”
“그림 잘 그리려면 연습을 해야지.”

아이가 거슬리는 행동을 했을 때, 부모는 해결할 방법부터 찾는다. 이런 식으로는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 먼저 아이의 욕구를 생각해야 한다.

아이가 어떤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어서 이런 행동을 할까?
아이의 욕구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추측을 할 뿐이다. 그러나 아이의 욕구를 추측하다 보면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이의 감정을 읽을 수가 있다.

왜 욕심을 부리느냐고 말하는 대신 “언니보다 작게 준 거 같아서 서운했구나”라고 말할 수 있다. 왜 짜증을 내느냐고 책망하는 대신 “그림을 멋지게 잘 그리고 싶은가 보다”라고 말해줄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욕구와 감정을 존중하면서 말하면, 아이는 존중받는다고 느낀다. 그 느낌으로 부모의 말에 집중한다. 강압적으로 요구할 때보다 훨씬 더 빨리 문제가 해결된다.

진아씨는 오랜만에 친구와 만났다. 아이들을 데리고 키즈 카페에 갔다. 7세 동갑내기인 친구의 딸과 진아씨의 아들은 금방 친해져서 잘 놀았다. 두 아이가 노는 동안 진아씨는 친구와의 수다에 빠져들었다.

잠시 후 아들이 진아씨에게 왔다. 친구와 더 이상 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친구가 자기 말을 따라주지 않는다고 했다. 결론은,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진아씨는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아이에게 말했다.

“엄마는 오랜만에 친구 만나서 기분이 엄청 좋아. 그래서 아줌마랑 더 오래 이야기하고 싶어. 그리고 우리는 2시간 동안 여기 있으려고 돈을 이미 냈거든. 그러니까 우리는 여기서 2시간 동안 있을 거야. 친구랑 같이 놀지 않아도 돼. 뭐든 너 혼자 재미있게 놀 거리를 찾아보렴.” 

이렇게 말하고 진아씨는 친구와의 대화에 집중했다. 잠시 후 아이들은 언제 다투었느냐는 듯이 즐겁게 놀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어땠을까. 왜 친구와 사이좋게 놀지 못하느냐고 아이를 탓했으리라. 네가 먼저 친구에게 양보하라고 설득했을 것이다. 이번에는 다르게 말했다. 자신의 욕구와 감정에 집중해서 말을 했다. 의외로 아이가 쉽게 받아들였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욕구를 생각해보자. 훨씬, 아이의 욕구와 감정을 알아채기 쉬워진다.

욕구와 감정을 보지 못하고 행동만 볼 때, 우리는 탓하는 말을 하게 된다. 그러나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욕구와 감정을 알아채고 아이에게 그것을 표현했을 때는 아이를 탓하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언니보다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되어 심통 부리는 아이. 그 감정을 알아채지 못하면 아이를 혼내고 탓하게 된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아이의 욕구와 감정을 알아주지 못하면, 아이를 못된 아이로 이름 붙이게 된다.

아이의 행동을 판단하기 전, 그 이면에 있는 욕구를 먼저 헤아려보자. 그러면 감정의 출처를 알 수 있다. 욕구와 감정을 알면 탓하는 말을 멈출 수 있다.

 

김진미 빅픽처가족연구소 대표  bigpicturefam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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