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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 A씨는 지난 여름 45만4050원에 에어컨을 구입하고, 설치기사의 요구에 따라 설치비로 25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이후 냉매가스 누출로 벽면이 훼손되고 냉방이 되지 않아 설치기사가 4차례 방문했지만 하자는 개선되지 않았다.

# B씨는 온라인 쇼핑으로 설치비가 무료라고 안내받은 에어컨을 33만4500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설치 당일 설치기사가 펌프비, 청소비, 냉각비 포함해 설치비로 20만원을 요구했다. 이에 B씨는 판매자에게 이의를 제기했지만, 이미 고지된 내용이라며 반품할 경우 위약금 10만원이 발생한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이에 B씨는 에어컨을 즉시 반품하고 판매자에게 이의를 제기했으나 판매자는 위약금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장마에 이어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관련 소비자 피해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 간 접수된 에어컨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은 총 664건으로, 2015년 127건, 2016년 210건, 2017년 327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유형별로는 사업자의 설치상 과실·설치비 과다 청구·설치 지연 및 불이행 등 ‘설치’와 관련된 사항이 316건(47.6%)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AS 불만’ 125건(18.8%), ‘품질’ 관련 121건(18.2%), ‘계약’ 관련 72건(10.8%) 등 순으로 나타났다.

판매 방법별로는 백화점·대형마트·전문판매점 등 ‘일반판매’를 통한 거래가 377건(56.8%)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온라인 쇼핑·TV홈쇼핑 등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 245건(36.9%), 전화권유 판매를 포함한 ‘방문판매’ 12건(1.8%)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의 경우 비대면 거래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설치 관련 피해가 64.5%(158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이나 TV홈쇼핑 등을 통해 에어컨을 구입하는 경우 보다 높은 주의가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 에어컨 구입 시 계약조건(설치비 등 추가비용 발생 여부, 설치하자 발생 시 보상 범위, 이전 설치비 등)을 확인하고 설치 시 설치기사와 설치 위치 및 방법 등 상의, 설치 후 즉시 정상작동 확인 및 주기적인 자가 점검 등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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