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일본 유통기업 이온(AEON)이 한국미니스톱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미니스톱은 국내 4위 편의점업체인 만큼 매각 결과에 따라 국내 편의점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어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복수의 매체는 "일본 유통기업 이온이 한국미니스톱을 팔기 위해 노무라 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이온은 보유 지분을 매각하거나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분 매각 규모와 방식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90년 국내 종합식품 회사인 대상과 일본미니스톱은 기술도입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미니스톱이란 사명으로 국내 편의점 시장에 출범했다. 

이후 2003년 일본미니스톱이 대상유통의 지분 55%(577억원 규모)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76.6%)로 올라서게 됐고, 대상은 2대주주로 20%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미니스톱은 전국에 2500여개의 점포가 있으며,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액은 1조1852억원에 달한다. 다만, 한국미니스톱의 매각설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미니스톱의 입지가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반까지 한국미니스톱은 점포수 4위 업체였지만 이마트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에 5위로 밀려났다. 지난 2013년 편의점 체인 위드미(현 이마트24)를 인수한 이마트는 올해 점포 3000곳을 넘겼다.

하지만 이온은 국내 편의점 업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그동안 매각을 주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지고 도시락 등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며 편의점업계도 덩달아 성장세를 지속한 바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4인 가구가 우리나라의 주요 가구 유형이었지만, 최근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비혼(非婚) 인구가 늘어나면서 전체 가구 중 27.2% 이상이 혼자 사는 1인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간편하게 장을 볼 수 있는 편의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의 '편의점산업동향' 보고서를 보면 2011년 국내 편의점업계 매출은 10조1000억원인 반면 5년 뒤인 2016년에는 배가 넘는 20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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