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이미지는 참고용으로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존슨즈 베이비 홈페이지 캡처>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다국적 기업인 존슨앤존슨(Johnson&Johson)이 자사의 베이비파우더 등 제품을 사용하다가 암에 걸렸다고 주장한 이들에게 5조원이 넘는 거액을 배상해야 한다는 배심원단의 평결이 나왔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12일 존슨앤존슨이 원고 22명에게 총 46억9000만달러(약 5조2640억원)을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이 가운데 5억5000만달러는 직접적인 손해에 따른 배상액이며, 나머지 41억4000만달러는 징벌적 손해 배상액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이란 가해자 또는 가해 기업의 죄질이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이라고 판단될 때 실제 보상액이 훨씬 많은 벌금을 부과하는 일종의 처벌적 배상제도다.

원고들은 존슨앤존슨이 만든 베이비파우더를 비롯한 활석분이 든 화장품 제품을 쓰다가 난소암에 걸렸다면서 소송을 냈다.

한편, 존슨앤존슨 측이 베이비파우더 제품 관련 징벌적 손해 배상 판결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6년 11월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지방법원은 난소암 유발 논란이 제기된 존슨 앤 존슨에 7000만달러(약 801억8500만원)의 징벌적 손해배상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같은해 2월 미국 미주리주 배심원단은 62세 나이로 사망한 재키 폭스라는 여성의 가족들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도 존슨앤존슨 측이 이들에게 7200만달러(870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해당 제품의 난소암 유발 가능성 의혹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파우더 원료로 쓰이는 활석을 채굴할 때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포함될 수 있는데, 사측이 발암 가능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진행 중인 유사한 소송만 20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배심원 평결은 법원 판결로 뒤집어질 수 있어 미국 언론은 징벌적 손해배상액 등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평결에 대해 존슨앤존슨은 “유감스럽다”며 항소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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