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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협동칼럼 ➂]여름휴가, 가족과 농촌에서 힐링을
권갑하 도농협동연수원장 | 승인 2018.07.16 10:34

[여성소비자신문]1990년대 말 유럽 농촌마을에서 체험한 민박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멀리 옛 성이 바라보이는 이태리 농박에서는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스위스에서는 자녀들이 쓰던 방 2개를 현대식으로 개조해 농박을 운영하는 농가에 머물렀다. 화장실과 2인용 침대가 갖춰진 작은 방에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B&B(Bed and Breakfast) 형태의 민박이었다. 이 농가에서는 옛날 마구간을 깨끗하게 정비해 학생들의 단체숙박 체험시설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전통문화를 맛보는 추억의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고 했다.

유럽의 농박 체험을 잠시 회고한 것은 주5일제 정착과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도 ‘농촌으로의 휴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벨’ 문화와 가족 단위 여행문화로 농촌에서 정신적·육체적 힐링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자녀들은 농촌생활을 경험하고 농사 체험도 할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농촌만큼 자연 환경이 수려한 곳도 드물다. 사계절의 농촌 풍경은 세계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하지만 ‘해외여행 세계 1위’ 불명예가 말해주듯 문제는 국내여행은 소홀하면서 너도나도 해외로 나가는 세태가 아닐까 싶다.

농촌과 연계한 국내여행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국민들이 국내여행을 너무 즐겨 정부가 나서서 해외여행을 권장하는 일본과 비교되기도 한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이유 중 큰 원인은 국내 숙박료 증가에 있다고 한다. 국내 여행의 물가 상승률이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농촌으로 휴가 가기’는 이러한 국내여행의 문제점 개선뿐만 아니라 침체된 내수 경기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수 있어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의식 변화와 함께 농촌마을을 부담 없이 찾고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농촌여행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유럽에서 확인했듯이 농촌여행 활성화는 농가민박의 시스템 현대화가 우선이다.

교통이 편리해진 만큼 시설만 현대적으로 갖춰지면 농촌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농박 이용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농협이 육성하는 팜스테이마을은 단체 규모의 숙식과 체험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요즘 농협에서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운동도 펼치고 있다. 그런 만큼 도시민들의 농촌 휴가가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도시민들의 농촌 휴가가 활성화되어야 국내 여행의 문제점도 개선되고 농촌여행의 인프라 구축도 앞당겨 질 것이다.

올해 농촌여름휴가 코드는 ‘낭만농촌’이다. 설렘이 앞서는 여름휴가, 가족들과 함께 낭만이 손짓하는 농촌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권갑하 도농협동연수원장  sitop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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