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포스코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 회장 후보에 비 서울대 출신 인사로, 업계에서는 "그간 불거진 정치권 개입 등 논란을 가라 앉힐 선택"이라는 평이 나온다.

포스코는 23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최 사장은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 1983년 포항제철에 입사했다. 포스코에서 재무실장을 맡은 후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을 지냈고 2014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부사장 겸 기획재무본부장을 맡았다. 2015년 대표이사 직급을 달았고, 같은 해 7월에는 가치경영실 실장으로 선임됐다.

2016년 들어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임했고, 지난해 대표이사로 승진한 후 올해 2월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를 맡았다.

포스코 내 ‘재무통’으로 알려진 최 내정자의 선임을 두고 관련 업계에선 “예상 밖”이라면서도 "그간 불거진 포피아, 낙하산 등 논란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태준 초대 회장과 외부 출신 김만제 전 회장을 제외한 역대 포스코 회장들이 서울대와 철강 분야 엔지니어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최 내정자는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 회장 후보인 셈이다.

이에 대해 CEO후보추천위원회는 "경영관리 분야의 폭넓은 경험과 비철강 분야 그룹사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철강 그 이상의'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또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고 비철강 그룹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 있다"며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 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주력 사업인 철강산업과 거리가 멀었던 그의 행보가 미래 성장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도 “현재 철강이 포스코 수익의 80%를 견인하고 있기는 하지만 점차 닥쳐올 업계의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최 내정자는 24일 "포스코 회장 후보로 선정돼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며 "선배들의 위대한 업적에 누가 되지 않게 임직원들과 힘을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최 내정자는 이날 "포스코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50년 성공역사를 바탕으로 명실상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마음가짐과 신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임직원, 고객사, 공급사, 주주, 국민 등 내외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상생하고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조성해 공동 번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스코 임직원과 포스코에 애정과 관심을 주시는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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