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오픈마켓 '11번가’가 SK플래닛에서 독립한다. 지난 2016년 SK플래닛에 흡수합병된 지 2년만이다. SK텔레콤은 5000억원의 외부 투자를 기반으로 11번가를 한국형 아마존으로 키운다는 각오다.

SK플래닛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을 통한 11번가 신설법인의 설립과 마케팅 플랫폼 사업부문과 SK테크엑스와의 합병을 승인했다. 분할 및 합병을 통한 신설법인의 출범은 오는 9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신설법인으로 분사되는 11번가는 서비스와 상품의 혁신으로 1등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그동안 수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이베이코리아에 밀려 줄곧 2위에 머물러 있었다.

아울러 SK그룹 ICT 패밀리인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과의 시너지 창출과 5000억원 규모의 외부투자 유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SK텔레콤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 등으로부터 총 5000억원 규모의 11번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면서 “향후 11번가를 한국형 아마존으로 성장 시킬 계획이다”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11번가와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성을 인정받은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H&Q코리아가 투자지분 18.2%를 갖고 있는 회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11번가의 기업가치가 약 2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향후 11번가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등 New ICT 기술과 결합한 획기적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신선식품·패션 등 영역으로 오픈마켓을 확장하는 한편 간편결제인 11pay 확대도 추진한다.

또한 다양한 유통사들과 제휴를 통해 차세대 e-커머스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줄 방침이다. 최근 SK텔레콤이 국내 편의점 1위 CU(씨유) 투자회사인 BGF와 손잡고 헬로네이처를 JV로 전환, 신선O2O 분야에서 협력을 이끌어 낸 것도 맥을 같이 한다.

SK플래닛은 “11번가는 이미 국내e커머스 시장 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후 11번가가 독립 이후 커머스 중심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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