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면세시장 판도를 뒤흔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최종 면세사업자가 오는 22일 결정되는 가운데, 후보자로 선정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두 면세점은 사촌지간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각각 이끌고 있다.

19일 면세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22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재입찰의 특허심사위원회 심의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31일 평가위원회 평가를 거쳐 롯데면세점(호텔롯데), 신라면세점(호텔신라),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 두타면세점(두산) 등 4개 사업자 후보 중 호텔신라와 신세계DF를 복수사업자로 선정해 관세청에 넘겼다.

이에 관세청은 자체 평가 500점과 인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입찰평가 점수 500점을 합산해 총 1000점으로 최종 사업자를 가린다.

이번 입찰은 지난 2월 롯데면세점이 임대료가 높다며 일부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진행됐다.

입찰 대상은 롯데가 반납한 사업권 총 30개 매장(8091㎡) 중 26개 매장(7905㎡)으로 공사는 기존 3개 사업권 중 DF1(향수·화장품)과 DF8(탑승동·전품목)을 통합해 1개 사업권(DF1)으로 묶어 한 사업자가 운영토록 했다. DF5(피혁·패션) 구역은 기존대로 별도 사업권(DF5)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 입찰은 두 개의 사업권을 사업자 한 곳이 모두 낙찰받을 수 있어 업체 간 눈치싸움이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관세청이 두 구역권의 사업권을 한 업체에 몰아줄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신라의 경우 풍부한 면세점 운영 경험이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5년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면세업을 시작한 신세계보다 오랜 업력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인천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면세점을 동시에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면세사업자이기 때문이다.

반면, 신세계 DF의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우세하다는 평가다.

신세계DF는 1터미널 DF1사업권에 연간 2762억원의 임대료를 제시했고, 호텔신라는 2202억원을 써냈다. DF5사업권에서도 신세계DF는 연간 608억원, 호텔신라는 496억원을 제시했다.

면세점 시장 재편되나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국내 면세점 사업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입찰이 진행중인 사업구역에서 롯데는 지난해 약 8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신라와 신세계 중 어느 업체라도 두개 구역을 모두 가져다면 매출이 약 1조원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약 14조5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입찰하는 사업권 매출액은 작년 매출 기준으로 약 6.4%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 국내 매출액 기준 면세점 시장점유율은 롯데 41.9%, 신라(HDC 제외) 23.9%, 신세계 12.7% 순이다.

신라가 만약 두 구역을 모두 확보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약 30%까지 높아질 수 있다. 반면 롯데의 시장 점유율은 약 42%에서 36%로 떨어져 양사의 격차는 5% 안팎으로 좁아진다. 신세계가 사업권을 모두 확보하게 될 경우 2위인 신라와의 격차가 줄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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