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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 10만 명 선이 무너졌다.

현재 우리나라 5월 실업률은 18년 만에 가장 높은 상황이다. 그 중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취업자 증가폭도 2010년 1월(-1만명) 이후 가장 낮았다.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1월 33만4000명에서 2월 10만4000명으로 줄고 3월 11만2000명, 4월 12만300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5월 들어서 7만2000명으로 내려앉았다.

산업별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만9000명 감소했다. 지난 4월(-6만7000명)에 이어 또 감소한 것이다. 자동차 산업과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 속에서 관련 설비투자도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5월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9000명 줄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4만3000명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도 9만8000명줄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교습학원 강사들이 공공부문 채용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관련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도 고용이 급격히 둔화됐다. 5월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6년 7월(-7000명)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종사지위별로 보면 상용직근로자가 32만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1만3000명, 12만6000명씩 줄어들어 총 23만9000명 감소했다. 5월 고용률은 61.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지표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전체 실업자 수는 11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6000명 늘었다. 이는 올 들어 100만명대를 유지하면서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양새다.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해 4.0%로 집계됐고 15~29세 청년실업률도 1년 전과 비교해 13% 증가해 10.5%로 나타나, 지난 2000년 고용 통계 방식이 정리된 이후 5월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역대 최악의 실업률과 청년실업률을 기록했다.

전체 체감실업률은 11.5%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6%포인트 올랐고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3.2%로 0.3%포인트 높아졌다. 이 또한 관련 통계 집계이후(2015년) 같은 달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제조업 중심 지역 고용 상황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인구증가폭이 둔화되는 와중에 제조업과 건설업 업황 부진이 전체 취업자 증가폭 둔화를 이끌었다. 일시적인 요인이지만 조사 기간에 갑작스러운 폭우로 건설업을 중심으로 일용직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용 관련 긴급 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5월 고용동향이 충격적"이라며 "정부가 그간 일자리 창출 노력을 기울였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정부가 고용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국민이 우려하는 바에 정부가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소득분배 악화와 연계해 고령층, 영세 자영업자, 임시 일용직, 일부 도소매 숙박을 포함한 업종별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추가경정예산의 원활한 집행은 물론, 내수 제고 노력도 강화키로 했다”고 밝히고 “시장에서 일자리창출이 될 수 있도록 혁신성장, 규제혁신, 필요한 재정지원과 세제지원, 노동시장 구조개선 등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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