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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편리해진 자동차, 그러나 소홀히 다루면 더 위험하다자동차 칼럼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승인 2018.06.14 13:24

[여성소비자신문]최근 자동차 가능이 다양하고 복잡해지면서 편의성과 안전성을 도모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도리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새로운 차량을 구입했을 때 대부분의 운전자는 자신의 베테랑 운전법을 믿고 사용설명서를 소홀이 다루는 경우가 많다. 분명히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차량에 맞는 관리법이 있는 만큼 꼭 읽는 습관이 중요함에도 자신의 운전법을 과신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소비자 트렌드가 과시용이 아직 많이 존재하여 큰 차를 선호하거나 수입차 등으로 남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많이 남아있다. 여기서 국산차, 수입차 구분 없이 소비자들의 습관 중 하나가 과다한 옵션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전체 차량 가격의 40%에 이를 정도로 과한 옵션도 많고 소비자도 좋아하다 보니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아예 풀 옵션으로 장착해 판매한다.

이러다 보니 가격은 올라가고 다른 해외 시장 대비 아주 높은 가격으로 구입하는 악순환이 번복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렇게 구입한 고급 옵션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는 것이다. 심지어 폐차할 때까지 자신의 차량에 어떤 옵션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가장 간단한 옵션 중의 하나가 바로 선루프다. 아마도 담배 피는 사람을 제외하면 선루프를 수시로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1년 내내 사용을 하지 않다가 한두 번 정도 열어보는 이유도 고장이 났는지 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우스운 장면도 있다. 괜히 비용만 지불하고 사용은 안하는 일종의 쇼핑병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이 정도는 봐줄 만하다. 더욱 위험한 경우는 편의성을 극대화한 시스템이 도리어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게 만드는 경우이다.

최근 편의성이 커진 만큼 소홀히 다루거나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다가 큰 낭패가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근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차량을 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아예 메이커에서 소비자가 요구한다고 하여 수동변속기 장착 차량을 생산하지 않고 옵션에서 조차 생략해버린 것이다.

이렇게 자동변속기가 대부분 보급되어 있다 보니 정차하고 내릴 때 다른 생각에 몰두하고 있거나 소홀히 하다가 레버를 D에다 놓고 그냥 내리다가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시간이 없고 앞에서 급한 문제가 발생하면 마음이 급하다보니 시간에 쫓기다가 자동변속기 레버를 N이나 P가 아닌 D에다 놓고 내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 차량이 움직이다보니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 있다. 아마도 한두 번 이러한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아파트 단지에서 쓰레기를 버리다가 깜박 레버를 D에다 놓고 내리면서 차량이 움직이면서 벽과 문짝에 몸이 끼면서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을 정도이다.

수십 분간 이렇게 끼인 상태로 기절해 있는 상태로 지나가는 사람이 모르고 있다가 결국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이다.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경우는 요사이 스마트키를 이용하면서 스타트 스톱 버튼을 이용한 시동을 걸다 보니 목적지에 이르러 깜빡 잊고 시동을 끄지 않고 그냥 내리는 경우다. 예전의 차량의 경우 키를 돌려서 시동을 끄고 키를 뽑아서 갈 경우 이런 실수가 없었으나 요사이는 스마트키 시스템이 보편화되어 있다 보니 몸에 키를 지니고 있고 자신도 모르게 그냥 시동을 켜둔 채로 내리는 경우가 있다.

더욱이 요즘 차량은 소음이 별로 없어서 시동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시동이 켜져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차량이 정지상태에서  엔진이 켜진 상태로 있다 보니 엔진이 과열되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연간 발생하는 자동차 화재건수는 약 5000건이 넘을 정도이다. 매일 13~14건이 발생한다. 자동차의 관리적인 부분이 대부분이고 운전자가 조치를 잘못한 경우도 많다.

이 경우는 관리적인 부분보다 무의식적으로 차량 조치를 못해 발생하는 인재라 할 수 있다. 미국 등에서는 이에 따라 정지 상태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게 하는 장치를 탑재하도록 고민하고 있을 정도다. 장치의 의무 탑재도 중요하지만 우선 운전자가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게 필수다.

자동차는 더욱 진보하여 안전과 편의를 극대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도 머지 않아 등장하겠지만 완벽한 자율주행차가 출시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결국 당분간은 사람이 직접 운전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안전한 차량이라고 할지라도 결국 운전은 사람이 하는 만큼 조금의 실수는 바로 사고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사고는 한순간이라는 사실을 알고 더욱 조심스런 한 템포 느린 여유 있는 운전을 하기 바란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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