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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감 후보 릴레이 인터뷰 ②] 조희연 “학생 스스로 자아와 소질 찾는 혁신 교육 이어 간다”공부 잘하는 학생 몇 명이 아닌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수업이어야
김희정 기자 | 승인 2018.06.12 18:06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최근 “조용한 변화와 일관된 혁신을 기조로 우리 시대에 요구되는 교육개혁과 교육혁신의 과제를 조용하게 안정적으로 진행해 왔다”고 자평했다.

1956년 전북에서 출생한 그는 1990년부터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NGO대학원장을 맡았다. 1994년 박원순 변호사 등과 함께 참여연대를 설립하고 1995년부터 1년간 미국 USC에 재직했다. <여성소비자신문>은 12일 이번 6·13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도전하는 조 후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 교육감 후보님은 지난 4년간 혁신 교육에 집중하셨습니다. 혁신교육이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입니까.

“혁신교육은 성적과 학력 중심의 학교에서, 학생 스스로 자신의 자아와 소질을 찾고 창의적으로 탐구하고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는 공동체적 삶을 가르치는 교육입니다. 또한 교육이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서, 마을과 더불어 앎과 삶이 일치하는 교육으로서 ‘마을살이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제가 4년 동안 역점을 둔 혁신학교의 성과에 대해서 지금 많은 연구 논문이 나오고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민주, 협력적 학교문화가 형성됐다는 평가입니다. 또 교사는, 수업준비는 힘들었지만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하고요. 아이들과 호흡하는 수업이 예술 같다고도 하더군요.

학부모들도 공부 잘하는 몇몇 학생 중심이 아니라 모두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니 좋다고 말합니다.

혁신학교는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뚜렷한 교육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성과는 확산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서 계속 진화해 나가야 하고, 지역단위 교육혁신계획인 혁신교육지구 사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기반하여 교육청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혁신교육의 질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입니다.” 

-조 교육감 후보님은 내신이나 수능, 학군 이런 것들을 내세우는 교육체제를 바꾸어야겠다고 하셨는데 큰 틀에서 수직서열화된 교육환경을 수평 서열화를 바꾸시겠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이의 필요성은 무엇때문이라고 보십니까. 또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던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요.

 “교육불평등 문제에 천착한다고 해서 학력을 무시하거나 외면한다고 말하는 것은 오해입니다. 오랫 동안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한 ‘하향평준화’를 말합니다. 지금의 자사고나 외고가 우수 학생들을 선발해서 고도의 입시교육에 치중하고 있음으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다른 학교들이 발전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처음부터 분리해서 따로 교육시키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고 상향평준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미래역량 미래학력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단지 그것을 소수의 아이들에게 특혜를 주는 방식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고르게 혜택이 돌아가고 모두가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적성과 자질을 함양하는 평등한 수월성 교육을 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우리 교육의 질을 훨씬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여전히 입시 위주의 교육입니다. 교육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바뀌는 게 옳다고 보십니까. 조 후보님은 행복한 교육, 배움에 즐거움이 있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어떤 교육 체제로 바뀌면 그런 교육이 가능할까요.

“우리나라 입시 위주의 교육구조가 바뀌지 않고서는 외국의 어떤 좋은 교육정책이 들어와도 마치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듯이 정책이 왜곡되고 맙니다.

‘행복한 교육, 배움에 즐거움이 있는 교육’을 모든 교육전문가들과 행정가들이 입 모아 얘기하고 있지만 그 길로 한발 나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 지독히 뿌리박혀 있는 학벌차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학벌차별이 일자리 차별로 이어지고 노동에 위계를 나누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차별의 문제를 해소하면서, 국공립대통합네트워크 등이 제시하고 있는 대학 서열화문제 해결을 통해 경쟁적 교육체제에서 협력적 교육체제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입니다.

교육청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후 4년 교육감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노력을 통해서 학생들이 행복하고 배움에 즐거움을 가져올 수 있는 교육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조 후보님이 그리는 향후 4년간 미래교육의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시대에 요구되는 교육개혁이란 어떤 변화를 말하는가요.

“재임기간인 2016년, 저는 ‘서울미래교육준비협의체’를 광범위하게 꾸려 서울학생에게 필요한 미래역량을 탐색하고 미래교육체제의 밑그림을 구상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17년에는 서울교육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서울미래교육 상상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논의 결과, 서울학생의 미래역량에 대해 ‘지성·감성·인성을 기르는데 필요한 지식, 기능, 태도, 가치, 능력과 의지의 총체로 미래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으로 정의한 바 있습니다.

세부 역량기준으로는 지성을 기르는 인지 역량, 감성과 건강을 키우는 사회·정서 역량, 인성과 시민성을 함양하는 참여·자치 역량 세 가지 기준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미래역량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유치원의 경우, 연령별 놀이를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입니다. 또한 공감과 협력의 인성교육을 강화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유아 숲체험교육’을 모든 유치원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1, 2학년에 운영되고 있는 ‘안성맞춤 교육과정’을 초등 전학년으로 확대하여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중심을 둔 살아있는 학교문화를 만들 것입니다.

중학교의 경우 자유학년제, 연계학기 등 확대되어 운영되고 있는 자유학기제를 내실화하여 학력지상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중학교 교육과정의 공공성을 만들어내고 서울형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모델을 정립하여 미래역량 중심의 교육과정 혁신을 지속하고자 합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개방형-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을 정착시키고 내실화할 것입니다. 개방형-연합형 선택 교육과정 인프라를 구축하고 강사비 지원과 교원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희망에 따른 개인맞춤형 미래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의 감성과 인성을 기르기 위해 중학교 협력종합예술 교육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교 저학년까지 확대할 것입니다. 협력종합예술은 연극, 영화, 뮤지컬 등을 기획하고 무대에 세우기까지 전 과정을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하여 협력적 인성과 미래 감성을 키우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위와 더불어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의 서울-MOOC 스쿨 운영, 협력적 창작교육인 ‘서울형 메이커교육’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아이들의 창의적 학습능력, 공동체적 협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서울형 미래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조 후보님은 수업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도 말씀하셨어요. 어떤 방향의 수업모델을 생각하시고 계신가요.

“근래 학교 교육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으로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실질적으로 교사분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수업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큰 틀에서 근대 학교의 틀 안에 있기 때문에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인공지능 중심의 산업발전과 더불어 제4차산업혁명시대를 얘기하고 있는 지금, 우리 수업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미래교육의 틀로 변화와 더불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이루어지는 수업혁신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예전 컨베이어 벨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공장에서 말 잘 듣는 노동자를 길러내기 위한 주입식 교육 방식은 이제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는 민주주의가 우리의 일상으로 파고 들어가야 하는 시기입니다. 교육에서도 학생들을 참여자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수업의 혁신을 통해 우리 학생들을 세계의 민주시민으로 세워야 합니다.”       
 
-조 후보님은 일반고 전성시대를 이루어놓으셨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일반고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일반고 살리기는 멈추지 않을 과제입니다. 지난 4년 일반고 살리기가 가장 대표적인 공약이었습니다만, 이에 비하면 그 성과가 100% 만족할 만큼은 되지 않습니다. 기존의 학교 시스템과 고교체제의 한계도 있고, 오랜 세월동안 교육으로부터 지쳐 있고 잠들어 있는 학생들, 학업을 포기한 학생들도 많습니다.

이들을 하루아침에 깨우고 역량과 잠재력을 높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는 학교 간 균형 발전을 위해서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포함하여 기본적으로 상향평준화된 일반고 체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와 병행해서 각 일반고의 자율성에 기반해서 내부 교육역량을 높이도록 지원을 많이 했습니다. 지난 4년의 성과를 분석하고 검토해서 이후 일반고 살리기의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찾으려고 합니다.

일반고와 특성화고 두 가지 유형의 고교가 고등학교의 중심축으로서 서울교육의 발전을 선도하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떤 학교를 선택하더라도 균등한 최고의 교육을 받아서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학 입시제도의 개편이 공론화되고 있습니다. 조 후보님은 어떤 방향의 전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지난 5월 10일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공동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저를 포함한 후보들이 공동의 의지를 밝힌바 있습니다.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비롯해 대입전형을 학교 교육활동 중심으로 바꿔나가고, 공교육 정상화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공론화 과정을 이끌어 나가는 것을 결의했습니다.

입시경쟁교육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전국의 진보교육감들은 수능 자격고사화, 대학서열 체제 해소, 학벌사회 타파의 원동력이 될 특단의 정책들을 함께 준비해 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다만, 대입제도는 국민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고 그 민감성이 매우 높은 사안인 만큼 짧은 시간 안에 졸속으로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단기적 정책, 중기적, 장기적 로드맵을 갖고 대책을 수립해 나가야 합니다. 당장의 입시 공정성이 국민적 최대 관심사이자 불만이라면 이러한 민심도 헤아리면서 충분히 공감대를 얻는 과정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장의 대책을 넘어서서 중장기적으로는 입시제도 자체가 해소될 수 있게,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서열체제를 해소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게 장기 플랜을 갖고 신중하게 임해야 할 것입니다.”
 
-입시 학원, 과외 등 사교육 시장의 과열현상이 여전합니다. 공교육 시장은 침체되어 가고 교사들의 지위도 추락하고 있어요. 사교육을 없앨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아니면 사교육을 아예 양성화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저는 교육감 취임과 함께 사교육 부담 줄이기를 정책의 방향으로 설정하고 사교육 걱정 없는 공교육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러한 시도들이 일선 현장의 선생님과 학부모님들에게 피부에는 와 닿는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사교육 부담을 없애는 것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산업체 교육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특수고등학교 등의 활성화와 이에 대한 지원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외국의 사례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요즘은 산업체 교육을 하는 곳을 특성화고등학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질 좋은 취업처 발굴과 선취업 후진학 정책이 더 강화되어야 하며, 앞서 언급한 대로 근본적으로는 특성화고 등을 통한 진로선택이 사회적으로 차별받지 않는 체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고졸성공시대’를 위한 특성화고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첫째 미래직업을 대비하여 단계적으로 학과를 개편하고 내실화하겠습니다. 둘째 현장실습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안전하고 교육적인 실습 시스템을 마련하겠습니다. 셋째, 특성화고 해외취업 연수를 지원하고 그를 위한 외국어교육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저는 지난해 12월 14일 서울시,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안전 강화와 인권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복교 선택권 보장을 통한 현장실습생 조기 복귀 지원과 심리치유, 복귀 학생 맞춤형 취업지원, 사업장 실태조사와 학생 설문조사, 노동인권 교육 강화, 실습업체 점검 등의 역할을 하기로 했습니다.

현장실습의 안전을 위해서 저는 서울고용노동청이 해야 할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견인했습니다. 서울고용노동청은 현장실습 업체 근로감독, 실습 업체 대상 노무컨설팅, 기관 간 협의회 정례화 및 상시 협력체제 운영 등을 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교육부는 직업계 고교생들의 현장실습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올해부터는 조기 취업 형태의 실습을 전면 폐지하고 학습중심 현장실습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역시 현장실습의 안전성 제고를 위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래 전부터 독일은 우리나라와 같은 특성화고(직업전문학교) 시스템이 가장 잘 자리 잡은 나라 가운데 한 곳입니다. 독일의 직업교육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이루어지며 직업과 연계된 실무경험을 쌓고 견문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면서 인재를 양성하고 최적의 전문 인력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또한 국가 차원의 노사정위원회가 잘 작동하고 있어 현장실습의 문제에 있어서도 확고한 안전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리 사회 안에서 이런 부분들이 잘 자리 잡아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곧 교육의 미래와 방향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후보님의 이에 대한 소신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교육이 국가의 미래이자 주춧돌을 놓는 일이라 생각하면서,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인 어린이·청소년들이 자력화된 존재로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잘 마련하겠습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교육계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세월호 참사 이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소중한 일상에 대한 생각들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가정을 이탈한 거리 청소년들 또한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는 것을 얘기합니다.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들을 확보하기 위해서 사회에서는 전반적으로 노동시간 단축이 이루어져야 하고, 학생들은 학습시간 단축이 필요합니다. 초등학생들이 학원을 돌다가 10시 30분에 귀가하는 현실은 변화해야 합니다. 제도적으로 ‘일요일 학원 휴무제’를 제안하고 있고, 교직원들이 가정에 충실할 수 있도록 업무 경감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사회에서도 발맞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을 돕는 여러 방안에 대해 교육감님이 갖고 계신 생각에 대해 한 말씀.

“학교 밖 청소년은 학교이탈 시점부터 정보공유를 통한 상담·자립·학습 등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여 교육소외학생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조건들에서,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다양한 유형의 학교 밖 청소년을 연계하여 지원할 수 있는 조건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 또한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로서 함께 성장을 지원해야할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인권조례가 있어서 학생도 교육과 지도라는 명분 아래 인권 침해적인 요소가 없어야 하며 학생인권이 존중되어야 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면 교권은 많이 추락해 있다고 합니다. 사제의 관계도 오늘날 재정립되어야 하는 건가요.

“교육의 주인공은 학생입니다.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이 학교 안에서조차 보장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입니다.

아직도 체벌과 따돌림, 교사에 의한 미투가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학생인권조례’는 학생 인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패막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학생의 인권을 지켜주는 것이 왜 교권을 침해하는 게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학생인권과 교권은 서로 충돌하지 않습니다. 모두 존중되어야 합니다. 서울교육을 책임지고자 하는 교육감으로서 우리 교육의 주체인 모든 학생들과 교사들의 어려움을 살펴, 최대치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하면서 학생인권과 교권이 어우러져 인권친화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내 안전과 학교 폭력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저는 학교가 평화로운 공간으로 변화하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우리 사회는 스트레스와 갈등지수가 높고 신뢰자산은 낮습니다. 경쟁이 심화된 사회 구조의 문제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기반 조성을 통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 사회분위기가 만들어지면 학교는 자연스레 갈등과 폭력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저는 먼저 학교 안에서 협력교육의 실현과 회복적 생활교육을 통해 이러한 사회적 갈등 요소들을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청소년 자살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져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교육 현장에서 우리사회의 문화를 바로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오셨나요.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문제입니다. 해마다 수능이 끝나면 자살을 선택하는 청소년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근래에는 학교폭력 문제와 다양한 갈등, 청소년 자신의 심리·정서적 문제들로 자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육현장에서 노력할 수 있는 부분들은 학생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과도한 경쟁교육체제를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저의 지난 4년은 경쟁교육체제를 넘어서 우리 학생들이 조금 더 평화로운 상태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제가 다시 교육청으로 돌아간다면 마찬가지의 노력을 통해서 우리 학생들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더불어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최대한 지원하는 어린이·청소년 심리·정서 안전망을 통해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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