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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실 뻔이 시대 아버지와 가족에 관한 고찰
김희정 기자 | 승인 2018.06.12 10:58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이 책은 파리를 100번도 더 가본 아트여행 기획자인 아들이 오랜 원망의 대상이었던 아버지와 함께 떠난 단 한 번의 파리 여행을 계기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고 나아가 가족 내 상처 치유와 관계 회복은 물론, 20여 년간 일해온 여행업에서도 다시금 맥락을 잡아가는 기적과 같은 변화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진정한 ‘나다운 삶’이란 상처와 조우하는 용기와 언제나 내편이 되어주고 묵묵히 바라봐주는 가족에 기반함을 전한다.

“돌아갈 곳이 있어야 여행이 되듯 돌아갈 가족이 있어야 인생도 완성된다.”

가족 중 가장 불편한 사이인 아버지와 아들
앙금을 풀어준 인생 최고의 여행
어머니를 때렸던 아버지.
늘 화가 나 있는 공포의 아버지.
어머니와 이혼하신 아버지.
가족과는 대화가 없고 친구에겐 친절했던 아버지.
나에게는 관심이 없었던 아버지.

오랫 동안 분노, 원망, 미움으로 자리하고 있던 아버지께 어느 날 아들은 용기를 내어 말한다.

“아버지, 저랑 파리 여행 가실래요?”

이렇게 이 땅에 와서 처음 만난 남자인 아버지와, 그가 키운 남자인 아들, 그 둘만의 파리 여행은 시작된다.

에펠탑, 퐁텐블로와 바르비종 그리고 아버지는 가기 싫다고 하셨지만 동행한 오랑주리와 로댕 미술관, 또 아들은 별로 가고 싶지 않았으나 아버지가 가고 싶다 하신 몽마르뜨 언덕을 함께 걸었다. 아버지와의 일주일은 솔직히 불편했다. 그러나 미움을 녹이기에는 충분했다.

아들은 아버지와의 여행을 ‘인생 최고의 여행’이라 말한다.
이들은 지금도 역시 자주 통화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제 마음만은 늘 닿아 있다.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고 선택하여 부딪혀 만들어낸 삶의 연금술이다.

여행을 가족과 섞으면 기쁨이 되고,
사랑과 섞으면 삶이 된다

아버지와의 여행 이후 가장 생각난 사람은 바로 13년 전 이혼으로 헤어진 딸이었다. 아버지로부터 “용서해주겠니?”라는 말을 들어야 할 또 한 사람.

아들은 아버지와의 파리 여행 이후 가족 간의 질서를 다시 잡아가며 삶의 기적을 경험한다. 이로써 오래된 가족 내의 상처를 눈물로 승화하고, 치유하고 회복해 나갈 수 있었다. 여행으로 인한 삶의 변화를 경험한 저자는 여행을 이렇게 정의한다.

여행을 가족과 섞으면 기쁨이 되고, 여행을 연인과 섞으면 사랑이 되고,
여행을 슬픔과 섞으면 정화가 되며, 여행을 사랑과 섞으면 삶이 된다.

관광(觀光), 즉 여행은 빛을 보는 일
새로운 빛을 보고, 원래 자리로 돌아와 일상을 재조명하다.

저자는 국내 최초 중국 호텔 예약 전문회사를 시작해 7년 간의 황금기를 지나 내리막길을 겪고 2011년 회사를 접었다.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목적과 결과 위주, 앞만 보고 지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곱지만은 않았던 업계의 시선….

그러던 중 우연히 업계 동료를 도와주는 일을 계기로 경험한 여행 업계의 따뚯함과 뼈저린 실패의 과정 속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그리고 다시 파리.

어느 날 문득 파리의 오랑주리 미술관에 들어서면서 특이한 경험을 한다. 자연 채광으로 위에서 은은하게 쏟아져 내리는 빛의 분자들 사이로 모네의 대작 수련이 타원형으로 전시되어 있던 오랑주리 미술관, 이곳이야말로 자신만의 성지라는 느낌을 받는다.

몸이 반응하고 영혼이 반응하는 곳, 오랑주리에서 본 새로운 빛은 원래 자리로 돌아온 저자를 아트여행으로 이끌고 있다.

김신 지음 /2018년 6월 11일 발행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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