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동 옛 한전 부지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건립하는 안건이 전국동시 지방선거 이후인 이달 말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상정된다. 심의 상정 요청은 지난달 21일 국토교통부에 접수됐다.

이는 세 번째 상정이다. 정비위원회는 현대차그룹이 GBC로 옮겨간 후 양재동 사옥에 추가 배치될 인력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며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안건을 보류한 바 있다. 현재 GBC는 건축위원회 심의를 지난해 12월 통과하고 올 1월 교통영향평가를,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4월에 통과하면서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와 서울시의 건축허가만을 남겨 둔 상태다.

수도권정비위 심의 및 서울시 건축허가 등의 절차들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올 하반기 중 GBC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2017년 GBC 착공에 들어가 2021년께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지만 2014년 2월 첫 심의 이후 지하수와 일조장애 문제, 이전적지 관리 등으로 수차례 승인이 보류됐다. 그 결과 착공시기가 1년 가량 늦어지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9월 10조5500억원에 이 부지를 낙찰받고 직후 대금의 10%인 1조550억원을 지급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GBC 건설·운영을 통해 총 262조6000억원의 생산유발, 132만4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GBC 건설로 인구 유입 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이 실패로 돌아가자 일각에서는 GBC가 현대차의 ‘실수’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조에 달하는 부지매매가를 사업에 투자하지 않은 것이 대주주의 일방적인 결정이었고, 이에 소액 주주나 외국계 투자자 등의 지분이 엘리엇에 넘어가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걸림돌을 키운 꼴이 됐다는 것.

한 재계 관계자는 “한전부지 매입 당시 대주주의 의사결정을 두고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포기한 것은 이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GBC는 그간 정부의 집값 인하 정책과도 부딪혔다는 평을 들었다. 서울시 측은 “정부가 집값 인하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지방선거 이전에 심의 상정 등 관련된 업무를 처리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GBC는 105층 통합 사옥 1개 동과 35층 짜리 숙박·업무시설 1개 동, 최소 6층에서 최대 9층의 컨벤션·공연, 숙박 및 판매시설과 전망대 등 용도의 건물 3개 동의 5개 건물로 구성된다. 건폐율은 38.42%, 용적률은 799%, 최고 높이 569m로 건축한다는 계획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