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7일 오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됐다. 지난달 열린 세차례의 감리위원회가 예선이라면 증선위는 실제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하는 본선으로 여겨진다.

증선위는 오전 금감원의 안건보고 이후 오후부터 혐의를 제기한 금감원과 이에 반박하는 사측이 쟁점별로 논쟁하는 벌이는 대심제 형식으로 진행된다.

증선위는 2~3차례 이상 열리고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사이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감리위도 3차례 장시간 회의에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바 있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5일 "몇 번이 될지 모르겠지만 한 번의 회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양측의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증선위는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결정할 수 있는 역사적인 시험대 앞에 서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심의에 임할 것”이라며 “이해관계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균형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증선위의 모든 판단과 결정은 객관적 사실관계와 국제회계기준을 토대로 어떤 선입견도 없이 공정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선위는 금감원 조치안의 내용을 검토하고 회사와 회계법인에게 소명기회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또 “심의과정에서부터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 민간위원 세 분의 전문성과 판단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김 위원장과 김학수 상임위원 등 금융위 소속 공무원 2명과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 박재환 중앙대 경영대 교수,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민간 출신 비상임위원 3명으로 구성됐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공무원들보다는 민간 출신 전문가들의 의견이 중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감리위의 혐의 심의와 관련해 공정성 시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감리위에서는 '고의' '무혐의' '과실' 등 엇갈린 의견이 나왔다. 감리위가 자문기구인 만큼 심의 결과에 증선위가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증선위는 그간 분식회계사건에서 관행적으로 감리위 의견을 수용해 온 바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