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남북정상회담 성사에 이어 오는 6월12일 북미정상회담이 재추진됨에 따라 남북경협사업 재개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듯하다.

이에 맞춰 현대그룹은 이달 초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T)’를 구성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그동안 남북관계의 주요 결정자 역할에서 여성은 제한돼 있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실무진 중 여성은 강경화 외교부장관 정도만 눈에 띌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금강산관광 중단 10년 속에서도 대북사업을 놓지 않은 현정은 회장의 리더십이 남북경협에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정은 회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남북경협사업이 재개되어 남북이 화해협력과 공동번영을 이루고, 이러한 사업에 남북측 여성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며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재 그룹 TFT는 매주 1회 정기 회의를 열고 사안에 따라 수시로 회의를 소집한다. 특히 그룹 내 남북경협 전문 기업인 현대아산은 대표이사를 팀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재개준비 TFT’를 별도로 구성해 세부적인 사업 준비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현 회장은 TFT가 출범한 지난 8일 “남북경협사업을 통해 남북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고자 했던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나가자”며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남북경협 선도기업으로서 사업재개 준비를 잘 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금강산·개성관광, 개성공단은 물론 향후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까지 남북경협사업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8월 15일 예정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장소가 어디로 결정되는지에 따라 그룹 안팎으로는 현 회장의 방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 회장은 지난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조문차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UN 제재 등이 잘 해결되면 경협 추진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강산 ·개성관광, 개성공단 등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들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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