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소비자 소비자피해
공기청정기 ‘바이러스 99% 제거’ 부당광고 업체 과징금 제재
김성민 기자 | 승인 2018.05.30 15:08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유해 바이러스 99.9% 제거’ 등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실험한 결과를 실생활 성능인 것처럼 광고한 7개 공기청정기 제조·판매사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공기청정 제품을 광고하면서 표시광고법을 어긴 코웨이, 삼성전자, 위닉스,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 및 쿠쿠홀딩스, 에어비타, LG전자 등 7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LG전자를 제외한 6개 업체에 시정명령 및 신문 공표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5억6300만원을 부과했다. LG전자는 홈페이지에만 광고하는 등 위반 수준이 낮아 경고로 끝났다.

공정위에 따르면, 7개 사업자들은 공기청정 제품의 바이러스, 세균 등 유해 물질 제거 성능을 극히 제한적인 조건에서 실시한 실험 결과를 근거로 광고했다.

이들은 실험 결과라는 점 자체를 은폐하거나 극히 제한적인 실험 조건을 은폐하고, 실험 결과인 99.9% 등의 수치만을 강조했다.

이에 공정위는 실생활 환경을 의미하는 적극적인 표현이 사용되었는지 여부와 함께 사업자가 실시한 실험이 타당한지, 제한적인 실험 결과의 의미를 상세히 표기했는지를 고려해 ‘99.9%’ 등 실험 결과만을 강조하고 제한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은 광고는 제품의 실제 성능을 오인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기 중 유해바이러스 제거’, ‘집안 구석 구석의 부유세균을 찾아가 강력 살균’, ‘집안 공기를 천연 공기로 바꿔드립니다’ 등의 표현은 실생활에서도 광고된 성능과 동일·유사한 성능이 발휘될 것으로 소비자를 오인하게 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공정위는 공기청정 제품의 유해물질 제거율 측정을 위한 공인된 실험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각 사업자는 직접 설정한 극히 제한적인 실험 조건하에서 99.9% 등의 실험 결과를 도출한 것에 불과하므로 실험의 타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

사업자가 실험 기관에 직접 제시한 실험 조건은 소비자의 일반적인 제품 사용 환경과 현격한 차이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 특정한 실험 조건에서만 달성 가능한 실험 결과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면서 기대할 수 있는 성능·효율과는 무관했다는 것이다.

이에 실험 결과에 관한 제한사항을 상세히 표기하지 않은 것은 공기청정 제품의 본질적인 기능인 유해물질 제거 성능과 관련된 중요한 사항을 은폐·누락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99.9% 등의 실험 결과는 사실이지만, 어떠한 조건에서 도출된 실험 결과인지를 알지 못하는 소비자로서는 제품 성능에 대해 오인할 우려가 있으므로, 소비자 오인을 제거하기 위한 제한사항이 상세히 표기되어야 한다고 봤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광고 표현의 문언상 진위를 넘어 소비자에게 전달된 인상(제품 성능의 우수성)을 기준으로 광고 실증의 타당성을 본격적으로 심사한 최초의 사례로서 의의가 있다"면서 "사업자가 제출한 여러 실험 내용을 철저히 심의한 이번 결과는 향후 사업자가 제출하게 될 실증자료의 자격 여부에 대한 실무적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성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