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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오비맥주가 오는 6월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카스 후레쉬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였다. 특히 기존 355㎖캔과 500㎖캔 외에 740㎖ 대용량 캔 제품을 새롭게 내났는데, 740ml 캔 제품은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에서 제조해 역수입한다고 밝혀 논란의 중심이 됐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 러시아 월드컵' 관련 마케팅 계획을 공개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맥주로 선정된 카스의 새 월드컵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번 월드컵 패키지는 '뒤집어버려'라는 오비맥주의 월드컵 마케팅 주제에 맞춰 카스 로고의 상하를 거꾸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 상단에는 러시아 월드컵 공식 로고를 배치했다.

또 기존 355㎖캔과 500㎖캔, 500㎖ 병 외에 국내 최초로 740㎖짜리 대용량 캔 제품을 내놨다.

하지만 740㎖짜리 대용량 캔 제품이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에서 제조해 수입하는 제품으로 알려지며, 오비맥주가 향후 국내 생산 비율을 줄여나가려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는 오비맥주가 지난해 7월 국내 생산하던 ‘호가든’과 ‘버드와이저’ 캔맥주 일부를 수입으로 전환한 바 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기존에 벨기에 호가든, 미국 버드와이저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광주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국내시장에 공급해왔다.

이에 대해 브루노 코센티노(한국명 고동우) 오비맥주 사장은 "국내에서 이 같은 대용량 제품을 생산할 수 없어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에만 한정해 수입했다"면서 "추가로 수입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카스 제품은 국내 생산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약속한다"면서 "대용량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을 경우 740㎖ 제품 출시를 검토할 수 있다. 만약 출시한다면 국내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산맥주·수입맥주 세금부과 체계 달라

세금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740㎖ 대용량 캔 제품의 가격은 3500원으로, 100㎖ 단위로 환산하면 약 473원이다. 500㎖짜리 국산 카스의 100㎖ 가격이 540원인 것을 감안하면, 740㎖제품이 용량은 더 크지만 단위당 단가가 67원이나 저렴하다.

이 같은 차이가 가능한 것은 세금부과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생산 맥주는 원재료비에 판매관리비, 마케팅비, 이익 등을 모두 포함한 가격을 원가로 해서 세금을 매기는 반면, 수입 맥주는 수입사가 신고한 가격에 관세를 더한 금액을 기준으로 세금을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 맥주는 수입사가 낮은 가격에 신고할 경우 세금을 덜 낼 수 있다.

실제로 대표적인 수입맥주인 하이네켄을 수입·판매하는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해 상품판매액 1170억원 중 16.2%에 해당하는 190억원을 주세 및 교육세로 냈다.

국산 맥주 제조사인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상품판매액 2조 988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44.4%에 달하는 1조 3272억원을 주세 및 교육세로 냈다.

아울러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맥주의 경우 국세청에 제조원가를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며, 신고된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없다.

하지만, 수입맥주는 원가를 신고할 필요가 없어 원한다면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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