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오피니언 칼럼
재벌의 인성교육, 이대로 좋은가
이창호 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 승인 2018.05.02 17:10

[여성소비자신문]얼마 전,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는 소위 ‘물벼락 사건’으로 ‘갑질’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 일로 온 나라가 총체적 혼란에 빠져들었다. 결국 ‘물벼락 사건’은 경찰의 정식 수사로 전환됐고, 국토교통부는 미국 국적인 조 전무가 진에어 등기임원으로 불법 재직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나섰다.

또한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등 그룹 총수 일가가 운전기사와 가정부 등에게 상습 폭언을 해왔다는 의혹, 대한항공 항공기를 통해 고가 명품을 불법 반입했다는 의혹 등 조 전무 개인을 넘어 총수 일가 전체로 사건의 파장이 확장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기업인 조현아 땅콩 회항 이후 직원을 존중하고 소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말 뿐이었다며 부당한 일을 당해도 아무 말 못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꼬집었다. ‘땅콩회항’의 피해자 대한항공 박창진 전, 사무장도 지난 4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항공재벌들의 갑질이 계속되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사주 일가의 독단을 견제할 시스템이 없고 민주적 노조가 없기 때문”이라며 조 전무의 처벌을 촉구했다.

대한항공의 오너(owner) 자제의 갑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12월 조현민 전무의 언니인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켰을 때 조양호 회장은 직접 나서 “제가 교육을 잘못 시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물벼락 갑질’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조현민 전무는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향후 사법 처리가 되면 직을 내놓고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높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니처럼 슬그머니 경영에 복귀할 거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대한항공 노조 측은 “조 전무의 대기발령 조치는 눈 가리고 아웅”이라며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본사 대기발령은 며칠 있다가 해제할 수도 있는 조치”라며 “경영 일선 사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현재까지 제기된 갑질 의혹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시민위원장은 지난 4월 18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런 능력도 도덕성 검증도 안 된, 함량미달인 사람이 사주라는 이유로 경영진이 되는 것이 문제”라며 “부당채용이나 회사에 손해를 끼쳐 실형을 선고받을 때 강력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상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가 추천하는 노동이사제 도입이나 재벌 오너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적 사외이사 확충을 통해 이사회의 견제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시급히 검토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진그룹 3세 경영진의 갑질 파문을 계기로 야당에서도 무자격 자녀들의 경영권 배제를 추진하고 나서 제도개선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조현민 전무의 갑질은 비단 조 전무 개인의 일탈은 아닐 것이다. 이것은 재벌들이 지니고 있는 인성의 함량 문제와도 직결된다. 요컨대 이번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문제는 일파만파 퍼져 나가며 사회 특권층 모두의 각성에 대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전대미문의 압축 성장을 통한 대한민국의 산업화는 태양보다 눈부시게 우리 미래를 비춰주는 듯했지만, 그 그늘은 상상 이상으로 깊고 넓었다. 그 빛에 잠깐 우리들 눈이 멀어서 안 보였던 것들이 서서히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우리 삶을 지탱해줄 불변의 철학은 바로 인성진흥이다. 또 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나라 전체가 함께 추구하고 실천해야 ‘국민인성진흥’을 완성될 수 있다.

특히 인성진흥교육은 국가와 국민의 미래인 동시에 사회의 기초 구성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소위 재벌들은 그들이 누리는 특권의 크기만큼이나 인성의 크기부터 키워야 할 것이다.

이창호 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leechangho21@daum.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