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현대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화 강세와 미국, 중국 등 'G2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계속된 탓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2조43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6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45.5% 줄었다.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한 것은 지난 2010년 국제회계기준 도입된 이후 지난 4분기(7752억원)에 이어 두 번째이다.

1분기 실적 부진은 미국, 중국 등 G2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측은 “승용차급 판매 부진이 지속돼 1분기 미국 시장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2% 감소한 14만 9000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로 중국 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판매량에 영향을 줬다. 지난 1분기 중국 판매는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04만9389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중국 시장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88만3827대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코나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형 싼타페의 신차 효과가 더해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5% 증가한 16만9203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화 강세도 악재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까지 달러당 1100원 선을 웃돌다가 올해 1분기 1060원대로 떨어졌다.

수출기업의 경우 원화 강세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악화되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큰 폭의 원화 강세와 1분기 중 이례적으로 발생했던 파업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비자동차 부문 실적이 하락하며 전체적인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실적 자체만 놓고 보면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지난 3월에는 싼타페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판매가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대비 성장세를 나타내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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