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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한국지엠 노사는 23일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본교섭을 진행 중이다. 23일은 한국GM이 법정관리 신청을 의결하기로 한 데드라인이다.

애초 GM 본사는 노사가 지난 20일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노조가 교섭을 이어갈 의지를 보이자 법정관리 신청안 의결을 23일까지 유예하기로 한 바 있다. 노사 양측은 수차례 협상 끝에 "법정관리만은 막아야 한다"로 입장을 모았다.

노사는 이날 오전 5시 인천 부평공장에서 14차 본교섭을 시작하고 40분간의 회의를 거쳐 1차 정회에 들어간 뒤 회의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3일까지 노사 간 잠정 합의를 끌어내야 지원 가능하다고 밝힌 상태다.

한국지엠 노사는 그간 수차례에 걸친 교섭을 진행하면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앞서 사측은 군산공장 폐쇄는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근로자 680명에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무급휴직 시행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노조는 "사측의 안은 사실상 해고와 다를 게 없는 희망 고문"이라며 근로자 전원을 전환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노사는 22일 장시간 논의한 끝에 가장 큰 쟁점이었던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군산공장 근로자 680명의 향후 거취’에 대해 인천ㆍ창원공장 전환배치 후 무급휴직 등의 방안으로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후 8시께 배리 엥글 GM 본사 해외 영업부문 사장,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 임한택 노조위원장, 한국지엠 특별대책위원회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동을 벌이면서 결정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양측은 23일 오전까지 14차 본 교섭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까지 관련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만약 노사가 연장된 시한인 이날 오후 5시까지 합의에 실패한다면 한국GM은 23일 오후 8시에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을 논의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25일이 법정관리 신청일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필요한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상황에서 채무불이행이 시작되는 시점이기 때문.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회사는 정상적인 영업과 가동이 불가능해진다. 부품 등을 담당하는 협력업체들도 함께 도산으로 향하게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3일 한국GM 노사를 향해 "현재 680여명에 달하는 군산공장 근로자 때문에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어떻게 하든 서로 인내하고 양보해서 일시적 어려움을 참고 꼭 합의를 이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금융개선 간담회 및 전동휠체어 보험 협약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와 산은은 GM을 상대로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 왔다"며 “노사합의가 꼭 필요하다. 그래야 정부의 노력도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남은 시간 안에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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