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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
김정은 CSR경영연구소 소장 | 승인 2018.04.23 11:43

[여성소비자신문]우리가 기업에 기대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는 바로 CEO의 올바른 판단과 행동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가 알고 있는 대기업이나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오너들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이 임원급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발생하는 리스크(Risk)를 자주 목격하고 있다.

꼭 필요한 인재라고 하거나 겉으로는 실력이 있어서 고속 승진을 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기업에서 그들의 자녀들에게는 자연스럽게 그 기업을 물려받는 순서로 고속 승진이나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과정으로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말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오너의 자녀들이 경영 전반에 등장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많은 기업에서는 그 모습이 이상하리만치 익숙하다고 느껴진다. 이 과정에서 기업에게는 그동안 경영의 기조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기업 내에서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는 업무와 직책의 한계를 주게 되고, 당연히 기업 내에서 직원들에게 주어질 기회 또한 박탈당하는 등의 단점이 발생한다.

이처럼 외적으로 문제가 일어났을 때 기업 전체의 이미지에 큰 손실을 가져다 주는 것이 바로 오너리스크다. 이러한 일들이 최근 우리 사회에서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허탈감을 감출 수가 없다.

경영수업을 제대로 받고 나왔는지까지는 따지지 않더라도 곧바로 가정교육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오너리스크를 대표하는 단어가 바로 ‘갑질’이다.

회사 내부에서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직원들에게 폭언, 폭행 또는 지시를 어겼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등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가혹한 언행을 행하는 것 또는 기업 외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나 사람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하는 등의 모습이 자주 목격되는 것이다.

이러한 오너리스크는 그저 가정교육이 잘 안되었거나 경영수업이 부족해서가 아니냐, 그렇게 자랐으니 당연한 행동으로 보는 식의 시작은 적절치 않다. 또 그러면 그렇지 하고 그냥 넘어갈 정도의 사안이 절대 아니다.

오너리스크는 너무도 쉽고 빠르게 기업 전체를 흔들어 놓은 위기를 가져오는 일은 물론이며, 국가적으로는 이미지 실추 그리고 경영 악화라는 쓰나미를 겪게 되는 심각한 일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책임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몇몇 직원만이 하는 것이 사회책임이 아니고 경영이기 때문에 오너가 중심이 되어 기업이 사회책임을 다해야 할 때 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완성되어 갈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사회적으로도 폭력이나 폭언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상대방에게 행해져서는 안되는 것임을 잘 알고있을 텐데 다른 사람도 아닌 내부직원을 향한 폭행이나 폭언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 될 수 없다.

기업은 시작부터 사회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시작을 한다. 그 과정에서 기업의 CEO들은 자신 뿐만 아니라 그들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사회적책임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꼭 인지시키고, 자녀들에게 중책을 맡길 때는 언제나 그 책임까지 함께 부여해야만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직원들이 회사에 나와서 자신이 맡은 일을 수행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 외에 오너와 그 가족까지 걱정해 가면서 일을 해야 하는 것은 그 어떤 기업의 경영환경에서 용납될 수 없다.

기업들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승계를 위해 편법을 동원하는 것은 물론이며, 모든 직원들에게 그 부담을 안기면서까지 기업을 맡기고 싶다면 분명해야 할 것은 책임 또한 함께 물어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기업의 경영은 겉으로 보이는 치장이나 홍보 그리고 광고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정직하고 성실하고 겸손하게 자신의 철학과 행동으로 그 뜻을 함께 하는 직원들에게 감사하면서 단단해 질 수 있다.

 

김정은 CSR경영연구소 소장  lisaye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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