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위법 행위 논란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측은 입장자료를 내고 총수 일가와 관련된 일부 의혹들에 대해 반박했다.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논란에 휩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최근 본사 대기 발령 조치됐다. 대한항공 측은 향후 추가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대기 발령 조치를 취했지만, 조 전무의 전무 직함과 일반이사 지위는 그대로 유지된다.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KAL호텔네트워크 각자대표이사, 진에어 부사장 등 직책도 변함이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파문이 잠잠해지면 조 전무가 경영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고, 대한항공 3개 노조는 조 전무의 퇴진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9일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조 전무의 업무용 및 개인용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등 조 전무의 갑질 의혹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언론 보도를 통해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의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위법 행위 폭로가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 매체는 지난 20일 전직 대한항공 조종사와 인터뷰를 통해, 2013년 김포행 제주발 비행기에 탑승한 조종사에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개인물품을 챙기라는 교신이 30분 이상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위성음성통신(SATCOM),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 등 항공기와의 교신 내역을 토대로 해당 항공기의 통신기록을 확인했다"면서 "이 같은 교신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5000달러짜리 명품 드레스 등을 밀반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대한항공 측은 "이 같은 사례가 있었는지 확인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총수 일가의 물품을 일반 승무원이 열어봤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세 포탈 혐의에 대해 관세청은 21일 오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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