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카원전 건설현장 <사진 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지난해 국내 10대 건설사 중 5곳의 직원 수가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인원 감축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몇 년간 이어진 불황과 정부의 규제강화로 인한 국내시장의 불확실성 증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부담 때문이다.

인원 감축 폭이 가장 큰 곳은 삼성물산이었다. 삼성물산의 직원 수는 1만252명에서 9422명으로 830명(8.1%)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7034명에서 6797명으로 237명(3.4%)이 줄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5701명에서 147(2.6%)명 감소했다. SK건설은 5308명에서 260명(4.9%)이 줄었고, 대우건설은 6072명에서 5804명으로 268명(4.4%)이 줄었다.

또 직원 수가 증가한 건설사는 기간제 근로자의 증가 폭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2185명을 신규 채용했다. 5434명에서 7619명으로 전체 직원의 40.2%를 늘린 것. 그러나 이는 기간제 근로자의 증가로, 정직원은 증원 없이 4380명에서 4365명으로 줄어들었다.

GS건설 역시 기간제 근로자는 857명에서 1929명으로 1072명 늘고 정직원 수는 5353명에서 5170명으로 183명 감소했다. 현대산업개발도 1781명으로 전체 직원의 1.7%가 늘었지만 기간제 근로자가 증가하고 정규직 인원은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 업계에서는 올해도 인력감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석유화학 설비 및 발전소 등을 짓는 해외 플랜트 사업이 난항으로 축소되고 있어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건설은 플랜트 사업본부의 직원들 1500여 명을 무급휴직으로 전환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초의 무급 휴직으로, 지난해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전년의 10%에 불과한 데 따른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최근 3년 동안 플랜트 부문 신규채용을 진행하지 않은 상황. 또 모로코 발전 사업에서 발생한 부실로 인해 매각이 불발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 사업을 주력으로 하면서도 지난 2년 동안 고용자 수를 1천여 명 이상 줄였고, SK건설과 GS건설 등도 같은 기간 동안 채용 동결이나 순환 배치 등을 통해 직원 20%를 감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오는 7월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가 해외 수주 경쟁력 하락의 원인이 될 것으로 본다”며 “현지 공사장에 투입되는 비용이 증가하니 앞으로 그에 따른 인원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