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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임기가 2년여 남은 상황에서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권 회장은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여러 차례 교체설에 휘말렸지만, 남은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긴급 임시이사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거취 문제와 관련된 모든 것을 이사회에 일임했다. 이사회 의장이 거취 문제를 말할 것”이라고 사의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어 “포스코의 변화를 위해서는 CEO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열정적이고 능력있으며 젊고 박력있는 분에게 회사 경영을 넘기는게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이사회에 의견을 전달하자 이사회 측에서 승낙했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권 회장은 최근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창립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권 회장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나오는 최고경영자(CEO) 교체설에 대해 "정도에 입각해서 경영을 해나가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과거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교체되는 잔혹사가 반복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포스코는 지난 2000년 민영화로 전환된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교체돼 왔다.

고(故) 박태준 초대회장이 물러난 이후 황경로 회장, 정명식 회장도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뒤를 이은 김만제 회장은 김영삼 정권에서는 임기를 채웠지만 김대중 정부로 이어지면서 중도 사퇴했다. 유상부 회장은 1996년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물러났으며, 이구택 회장은 2003년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중도 사퇴했다. 정준양 회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09년에 중도 사퇴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취임한 권 회장은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0년까지 임기가 2년 여 남은 상태였다.

그동안 권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한 이후 해외 순방 때마다 경제인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교체설이 증폭됐다.  

지난해 6월 있은 문 대통령의 첫 방미 경제사절단에서 포함되지 못했고, 이어 같은 해 11월 인도네시아와 12월 중국 방문에서도 제외됐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외압을 받은 사실이 있는가"라는 묻는 기자들에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사회가 권 회장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면서 포스코는 향후 새로운 회장 선출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를 소집해 후임 승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권 회장은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기 회장이 결정되기까지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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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기록한 포스코 권오준 체제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에 취임한 이후 사업구조 혁신을 대대적으로 추진했고, 지난해 6년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권 회장은 우선 취임 초기 사업확장 사업을 정리하고, 철강본연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지난 2015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던 포스코는 이후 구조조정 목표 149건을 설정했고, 2016에만 98건의 구조조정을 달성했다.

이어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0조6551억원, 영업이익 4조621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4.3% 증가해 3년만에 매출액 60조원대를 회복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처음으로 매출액 60조원대를 기록한 이래 4년간 지속했지만,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2015년에는 50조원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60조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국내외 계열사 80여개를 줄인 상황에서도 60조원대의 매출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영업이익은 2011년 5조4677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조8443억원 보다 62.5% 급증했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7.5%p 낮아진 66.5%로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별도기준 부채비율 역시 전년대비 0.5%p 낮아진 16.9%로 연간단위 사상 최저 수준 기록을 지속 갱신하고 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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