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삼성전자가 SBS 보도에 또 한번 반박자료를 냈다. 삼성전자는 11일 “SBS가 4월 10일 보도한 '이메일 속 수상한 계약'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자사 뉴스룸에 게재했다.

삼성은 반박문의 첫줄에서 “SBS가 의혹을 제기한 특정인과의 편법, 탈법 계약은 단 한 건도 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BS가 지난 9일과 10일 보도에서 제시한 특정인의 이메일과 컨설팅 회사 스포팅 에이지, 파모찌 등에게 자금을 송금했다는 의혹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

삼성전자는 “이러한 컨설팅 회사와는 단 한 건도 계약을 체결한 바 없다”고 발표했다. 특정 정부나 시기와 관계없이 다양한 스포츠를 후원해 왔다고도 발표했다.

삼성은 또 “SBS는 삼성전자가 2010년에는 110억 규모의 다이아몬드 리그 후원을 했던 반면 2007년도에는 10분의 1 규모에 불과한 후원계약마저도 금액을 깎다가 무산시키는 등 특정 정부 때만 거액을 쏟아 부어 후원했고, 이는 특별사면과 연관되어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후원계약을 진행하다가 조건이나 취지 등이 맞지 않을 경우 무산된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고 발표했다.

2010년 이전부터 국제하키연맹, 이집트축구연맹등 여러 국제단체를 후원 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계약이 무산된 한 사례만을 비교했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에 대해 “‘유독 특정 정부 때만 거액을 쏟아부었고 다른 정부 시에는 작은 금액의 후원조차 무산시켰는데 이는 해당 정부에 바라는 것이 많았다’는 식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2010년에만 후원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방송중계 국가수가 평균 180여개 국으로 동계올림픽(160개국)보다 더 많고 마크사용권·광고보드·티켓 등의 후원권리를 갖는등 스포츠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것.

2011년에는 IAAF 주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진행할 때에도 공식 후원계약을 맺고 지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SBS는 삼성이 국제육상경기연맹을 특정인에대한 로비 차원에서 후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삼성은 또 SBS가 “전혀 상황을 모르는 사람의 인터뷰를 통해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며 반박했다.

"아프리카 육상연맹 후원…사실은 로비자금?"과 그 후속 보도에 삼성전자 세네갈 현지법인 관계자의 인터뷰를 인용했지만, 해외 주재원의 경우 평균 4년 정도 근무 후 교체 돼 인터뷰를 진행한 주재원이 7~8년 전 지점 상황은 모를 수밖에 없다는 것.

삼성전자는 “지난 3월 31일 세네갈 취재 당시 기자는 법인 관계자에게 "평창올림픽 유치 당시 지점 차원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국제육상연맹본부에 대해 지점 차원에서 도움 주는 부분이 없는지?"에 대해 질문했다”며 “해당 리포트에 ‘한 번도 저에게 연락오거나, 본사나 어디에서 저한테 연락을 취하라고 한 적이 없다’는 인터뷰를 보도하는 것은 억지춘향식 끼워 맞추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SBS가 메일에만 의존해 취재함으로써 아주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메일 속 수상한 계약' 리포트 중 특정인이 보낸 메일 내용을 인용, "아프리카 육상연맹 AAC와 후원계약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지만 '아프리카육상연맹 AAC'란 단체는 아프리카육상연맹(CAA)의 오기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삼성 측은 “즉, SBS는 이번 보도 중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비롯해 실제 후원 목적과 금액, 결과는 확인하지 못한 채 특정 이메일에만 의존해 추측성 보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특정 이메일만을 근거로 의혹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근거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보도해 주시기 부탁 드린다”며 반박문을 마무리했다.

SBS는 11일과 12일에도 로비 의혹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